주요 원인 구강내 충치·치태
치과서 측정기로 검사 가능
점막 손상 구내염도 구취 동반
면역력·생활습관 개선 등 필요

종종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 보면, 심한 경우 무의식적으로 입을 가리고 말을 하게 되는 때도 있다. 상대의 입 냄새 때문이다. 기분 나빠할까 봐 선뜻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입 냄새의 주인공은 자신의 입에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모른 채 생활하게 된다.

하긴 남의 눈에 있는 티는 보여도 제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속담처럼 입 냄새도 그런가 하여 입을 가리는 척하며 후후 불어 냄새를 맡아봐도 별로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의 인상이 썩 밝지 못하다. 나만 모르는 입 냄새 어찌하면 좋을까. 홍호철 홍치과 원장에게 입 냄새의 원인과 치료, 예방에 대해 물었다.

▲ 홍호철 홍치과 원장. /홍치과
▲ 홍호철 홍치과 원장. /홍치과

◇자기 입냄새 치실로도 확인

-저 같은 경우 치아가 썩었을 때 그렇던데,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 주로 어떤 경우인가요?

"입 냄새, 즉 구취의 원인은 다양한데 편도결석과 같은 인후두부 문제, 공복 상태, 역류성 식도염 등의 구강 외의 문제들도 많이 알려졌지만, 그러함에도 구취의 약 80~90%는 구강 내의 문제들에서 기인합니다. 구강 내 구취의 원인이 되는 충치, 치태 및 구강 내 잔존 물질의 축적과 타액의 정체는 입안의 혀, 치아 사이 공간 등 칫솔이 잘 닿지 않는 부위 및 양치 시 소홀히 하게 되는 부위 등에서 혐기성 세균들이 휘발성의 황화합물 가스를 생성해 입 냄새를 유발하게 되죠. 구강 내 대표적 원인으로 치태, 설태 및 치석, 충치, 치주질환, 구내염, 구강건조증 등이 있습니다."

-남들은 나의 입 냄새를 쉽게 알아차리는데 정작 자신은 '어, 그런가? 나는 모르겠는데'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왜 그런 거죠?

"후각의 순응 때문입니다. 지속해서 구취가 난다고 한다면 악취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후각은 쉽게 둔감해지므로 순응하여 정작 본인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객관적으로 구취가 나지 않는데도 자기의 구취를 호소하는 구취공포증 환자들도 있습니다. 이들은 본인 자신만이 느끼는 구취를 호소합니다."

-자기 입에서 나는 냄새를 '객관적으로' 알아챌 방법이 있을까요?

"구취의 종류나 강도를 객관적으로 검사하기 위해서 구취 검사가 가능한 치과에 방문하여 구취측정기를 통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간단히 스스로 구취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면 주관적 관능검사방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주관적 관능 검사방법으로는 자신의 양손을 모아 컵모양을 만들어 구강 내 공기를 모은 후 냄새를 맡는 방법, 자신의 손목을 혀로 핥아 냄새를 맡는 방법, 치실 사용 후 치실 냄새를 맡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구내염에 잘 걸리는 사람의 생활 습관이나 신체적으로 특이한 점이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구내염이라고 말하는 것은 재발성 아프타성구내염을 얘기하는데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면역 이상, 그리고 외상, 불안, 정신적 스트레스, 음식물 알레르기 등이 있습니다. 또한, 혈액 속 비타민 B12, 엽산 등의 부족도 일부 환자의 원인으로 밝혀졌으므로 적절한 비타민 등의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고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을 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과도한 음주·흡연도 구취 원인

-구내염의 원인과 종류가 다양하니 치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도 있고 다른 진료과로 옮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치과에서 모든 구내염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단순 재발성 아프타성구내염의 경우에는 보통 특별한 처치 없이도 1~2주면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좀 더 빠른 증상 완화를 위해선 치과나 이비인후과를 방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단순 구내염이 아니라 전신질환 즉, 베체트병처럼 구강 궤양뿐만 아니라 재발성 생식기 궤양, 각막포도막염, 망막혈관염 등 전신적으로 다발성으로 문제를 나타내거나 궤양성 대장염도 구내염 같은 구강 내 증상을 나타내므로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나 해당 과로 의뢰해야 하므로 감별진단을 위한 문진이 필요합니다."

-입 냄새 외에 구내염 증상은 주로 어떻게 나타납니까?

"구내염이 발생할 때 완전한 궤양 형태 전에 전구증상으로 2시간에서 48시간 사이에 작열감이 나타나고 그 부위가 붉어지며 흰 구진이 발생하며 궤양이 생기고 확대됩니다. 구내염이 일단 발생하게 되면 쓰라리고 따가운 통증을 동반하게 되며 이는 자극적인 음식물 섭취 때나 칫솔질 같은 기계적 자극 시에 더욱 심해집니다. 이러한 구내염은 혀, 입술과 같은 유동조직(비각화점막)에 주로 발생합니다."

◇충분한 수면 등 예방 지름길

-치과에서 구내염을 치료하는 경우 주로 어떤 방법으로 치료합니까?

"대부분 구내염은 자연히 치유되므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어 병변 부위를 보호할 완화제나 도포마취제 등을 사용하게 되고 필요하다면 연고형 도포용 스테로이드제제나 가글 형태의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합니다."

-물론 정도에 따라 치료 기간도 다르겠지만 대체로 얼마나 걸리며 치료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구내염은 크기에 따라 보통 물집모양 궤양, 소아프타, 대아프타로 나누게 되는데 1㎝ 미만의 작은 것은 1~2주 정도면 치유되지만 1㎝ 이상의 큰 병소는 몇 주에서 몇 달까지도 지속합니다. 이러하면 더욱 높은 농도의 스테로이드 치료 및 다양한 제제의 치료로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어 치료합니다."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평소 먹는 음식이라든지, 생활 습관 등 주의사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입안의 구강 점막은 우리 몸의 다른 장기와 다르게 외부의 다양한 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쉽고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또한 세포의 교체주기도 짧아 몸의 상태가 잘 반영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생활과 충분한 수면으로 몸의 염증반응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충분한 영양소 섭취로 비타민, 엽산, 아연 등의 영양소가 적정 농도 이상 잘 유지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자주 사용하는 치약 같은 경우도 계면활성제 성분이 많이 들어 있거나 맛이 강한 제품을 주의하는 것이 좋고 너무 맵거나, 뜨겁거나 신, 자극적인 음식을 최소화하여 입안의 자극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 구내염 예방수칙 ◑
충분한 수면
영양소 섭취
비타민·아연 적정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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