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 기후 영향으로 핀 봄꽃
창원 - 1년 두 번 피는 가을꽃

가을에 때아닌 벚꽃이 피어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녀린 꽃망울을 터뜨린 벚나무가 경남 도내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거제시 둔덕면 마장마을 벚나무가 꽃을 피운 데 이어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 3배수장에 있는 벚나무가 꽃을 피웠다.

마장마을에 핀 벚꽃은 왕벚나무에서 피어오른 불시개화(외부 자극이 식물들의 생리현상에 영향을 미쳐 이상생육을 유도하는 현상)지만 주남저수지 벚꽃은 춘추화로 시월벚나무에서 피어난 꽃이다.

▲ 21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 주남3배수장 화단 시월벚나무에 춘추화가 활짝 피자 벌이 날아들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21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 주남3배수장 화단 시월벚나무에 춘추화가 활짝 피자 벌이 날아들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벚꽃들은 봄철만큼 활짝 피진 않았지만 나무 전체에 꽃망울을 터뜨렸다. 시월벚나무는 왕벚나무에서 나는 꽃잎과 다르다. 왕벚나무 꽃잎은 5장 정도지만 시월벚나무는 겹겹이 20장 가까이 핀다. 개화기간도 일반 벚꽃보다 한 달가량 길다. 시월벚나무는 봄과 가을, 1년에 두 번 꽃을 피운다.

박정기 곰솔조경 대표는 "가을에 피는 벚꽃을 목격하기는 쉽지 않지만 제3배수장에 핀 벚꽃은 춘추화다. 춘추벚꽃은 연구 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는데 흩어져 피는 특징이 있다"며 "원래 이 시기에 피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 대표는 '기후' 영향으로 벚꽃과 봄꽃 등이 불시개화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가을 잦은 태풍으로 낙엽이 지는 시점에 강한 바람을 맞아 불시개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꽃이 핀 위치를 보면 대체로 바람을 많이 받고 일조권이 좋은 쪽에 있는 나무들에서 발생하게 된다"면서도 "춘추화는 철 모르는 꽃이 핀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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