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기록원 영상 바탕
남해안별신굿보존회장 고증
26일 이순신공원서 재현 공연

통영 등지에서 망자를 좋은 곳으로 천도하는 목적으로 행해지던 굿인 '오귀새남굿'이 37년 만에 재현된다.

국가무형문화재인 남해안별신굿 보존회는 오는 26일 통영 이순신공원 내 남해안별신굿 예능전수관에서 '오귀새남굿'의 복원 공연을 올린다.

이번 복원은 37년 전인 198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이 촬영한 영상을 기반으로 현 남해안별신굿 보유자 정영만의 고증으로 이뤄진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은 예술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해 예술창작과 연구,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자 197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예술기록보존 전문기관이다.

(사)무형문화연구원이 주최하는 이날 공연은 일반인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시연은 방안오귀굿, 영둑굿, 고풀이, 용선놀음 등 '통영 오귀새남굿' 전 과장이 10시간 동안 진행된다.

▲ 1982년 통영 오귀새남굿을 하는 모습. /남해안별신굿보존회
▲ 1982년 통영 오귀새남굿을 하는 모습. /남해안별신굿보존회

통영·거제 등 남해안 지역에서 행해지던 별신굿과 오귀새남굿은 집안 대대로 무업을 하는 세습무들이 담당했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도 통영에는 4∼5곳의 활발한 세습무 집안이 있어 이들이 무업을 맡아왔다.

하지만,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당시에는 마지막 세습무 4∼5명 정도만 남을 정도로 전승이 단절될 위기에 처했었다. 현재 유일한 세습무 집안인 정씨 무계에서 전통 세습무 굿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통영은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곳이다. 이곳 취고수청 악사들은 통영 등지서 활동하던 음악인으로 충원됐는데, 그 음악인이 이들 세습무 악사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이 지역 굿에서는 피리, 젓대(대금), 해금 등 삼현육각 음악을 사용하는 등 수준 높은 예술성을 자랑한다는 것이 무속학계 중론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단체인 (재)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공모한 '2019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사업' 지원으로 이뤄졌다.

'전통예술 복원 및 재현' 사업은 변질, 훼손, 계승단절 위기의 전통예술을 소재로 창작 레퍼토리(콘텐츠) 확대 및 미래가치를 발굴할 연구·시연과제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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