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다회용 수저' 권고 방침

창원시와 환경단체, 장례식장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장례식장에서 수저만이라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시는 18일 시청 스마트회의실에서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자제 방안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시 환경위생과 직원과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창원시립상복공원 등 9곳 장례식장 관계자 등 14명이 참석했다.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 문제는, 지난 2일 열린 '쓰담쓰담 프로젝트 시민 토론회'에서 많은 시민이 지적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였다.

대부분 장례식장은 조문객 상차림에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다. 사용한 일회용품은 분리하지 않고 상 위에 깔린 비닐을 이용해 그대로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리고 있다. 장례식장 사용 일회용 접시는 국내 합성수지접시 사용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많다.

간담회에서 장례식장업 종사자들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상주 인건비 부담과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장례식장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해명했다.

장례식장업 종사자들은 "세척시설이 없는 곳도 있어 법 개정 없이 권고로는 현실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자제가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마창진환경련은 일회용품 없는 제주도의 앞선 실험을 소개하며 "당장 모든 품목에 일회용품을 사용 제한하는 것이 어렵다면 1개 품목이라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는 창원 내 종합병원 장례식장 4곳에 수저만이라도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해당 장례식장 4곳과는 2차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로 했다.

김동주 환경위생과장은 "장례식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만 보이면 예산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병원을 중심으로 일회용품 종류를 하나라도 줄이고 점차 확대할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