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확산 나서야 할 시점"
전문가 대중매체 활용 제안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는 3가지 큰 주제로 17·18일 이틀간 마산과 부산에서 열렸다. 다양한 해석과 연구 방향이 제시된 가운데, 부마항쟁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는 구체적인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최영진 중앙대학교 정치국제대학 교수는 학문적 탐구도 중요하지만 부마항쟁 인식 확산에 관계자들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 교수는 "부마항쟁을 알리는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년 전 제작한 MBC경남의 <보도 특집-부마항쟁> 조회 수는 지난 7일 기준 6만 6000회에 그쳤다. JTBC가 2일 보도한 <알리지 못한 부마항쟁>은 조회 수가 531회밖에 되지 않았다. 공식적인 뉴스보도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중적인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기억의 소환'에서 '인식의 확산'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하며 유튜브 동영상, 애니메이션, 만화, 카드뉴스 등 전략 변화를 제안했다.

▲ 송기인(맨 앞)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창원교육지원청이 편찬한 부교재 <부마민주항쟁-불꺼!>를 소개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 송기인(맨 앞)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창원교육지원청이 편찬한 부교재 <부마민주항쟁-불꺼!>를 소개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최 교수는 "6월 항쟁은 <1987> 영화 한 편으로 국민 인식을 넓혔다. 부산은 영화산업 메카이고, 마산은 강제규 영화감독과 황정민 배우 고향이다. 이처럼 좋은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초중고 교육과정에 부마항쟁을 포함하는 등 널리 알리는 일에 초점을 맞춘다면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18일 학술대회에서 창원교육지원청이 편찬한 <부마민주항쟁-불꺼!> 부교재를 소개했다. 송 이사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에게 부마항쟁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잘 전달하면 진정한 민주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고, 잘못 전달하면 잊혀 힘이 안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국제학술대회에는 대만사연구소, 베트남학과 교수, 태국 마히돌대학교 교수가 토론에 참여해 동시대 나라별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부마항쟁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 차원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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