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원정 생중계 불발에 입장

통일부는 평양에서 열린 남북 간 월드컵 예선전이 사상 초유 '깜깜이' 경기로 끝난 것과 관련해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관중 경기'에 대한 북측의 설명이 있었냐는 질문에 "협회 차원에서도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무관중 경기 관련 배경과 어떤 의도에서 이뤄졌는지를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남북 간 합의에 의한 스포츠 교류가 아니기 때문에 축구협회 차원에서 규정 위반에 문제가 있는지 검토 할 수 있겠고, 있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 모습. 텅 빈 관중석 위 전광판에 0-0 점수가 표시돼 있다. /대한축구협회
▲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 모습. 텅 빈 관중석 위 전광판에 0-0 점수가 표시돼 있다. /대한축구협회

통일부는 이날 북측으로부터 경기 영상이 담긴 DVD를 받기로 했다는 전날 설명도 일부 번복했다.

이 대변인은 'DVD를 제공받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경기 장면과 관련해 DVD를 북측이 우리측에 제공하겠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다만 DVD 내용이 방송에 보낼 수 있는 어떤 중계용의 내용으로 줄 것인지 또는 전력분석 차원에서 어떤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그런 내용으로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DVD 제공과 관련해 "(시간은) 제법 지나지만 국민들이 영상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는 통일부 당국자의 언급과 차이가 있는 설명으로, 해당 DVD가 녹화 중계방송용인지 현재로선 불확실한 셈이다.

한편, 전날 오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경기는 생중계와 관중, 취재진이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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