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지공원서 '연대'결의

비정규직 철폐를 통해 노동존중사회를 만들자는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모아졌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들불대동제가 16일 오후 6시 창원용지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천 한국도로공사에서 투쟁 중인 톨게이트 노조 조합원 4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들불대동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신 격인 마산창원노동조합연합(마창노련) 결성과 연대투쟁을 기념하고자 열리는 행사로 지역 노동자들의 한 해 투쟁과 사업을 결산하는 의미를 담아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대동제는 비정규직 철폐가 화두였다. 학교비정규직을 시작으로 한국지엠 비정규직 노동자와 경남에너지, 경남대리운전연합 등의 노동자들이 연대를 결의했다. 또 노조 할 권리 보장과 ILO(국제노동기구)협약 비준을 촉구했으며 경제민주화를 가로막는 재벌체제 청산과 검찰·사법 적폐 등 적폐 청산 투쟁을 결의했다.

▲ 제31회 들불대동제가 16일 창원시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대동제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제31회 들불대동제가 16일 창원시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대동제에 참가한 노동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부르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한국도로공사·한국지엠과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없애 노동존중사회를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는 노동계 목소리를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철폐와 노조할 권리를 위해 전국노동자대회와 민중대회 등으로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공정한 사회는 차별 없는 세상이어야 한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의 직접고용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했다.

들불문학상 시상식과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들불문학상 최우수상에는 이선이 민주노총 일반노조 중부지부장의 '투사가 되자'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김동성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장의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투쟁을 시작하다' △권보연 문화 활동가가 출품한 '들풀의 고향' △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선부가 함께 쓴 '노동자' 등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입선작에는 △김경민 노동자의 '밥 한 숟갈' △신미연 노동자의 '피에타, 어느 어미의 노래' △강성만 볼보코리아 노동자의 '친구' 등이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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