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마무리캠프 명단 확정
루친스키·프리드릭·스몰린스키
재계약 여부 두고 셈법 복잡

내년 시즌에도 NC다이노스 외국인 3인방을 창원NC파크에서 볼 수 있을까.

최근 코치진을 정리하며 일찌감치 변화 신호탄을 쏜 NC 선택이 주목된다.

NC는 지난 11일 강인권 코치와 현역 손시헌을 코치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강인권 전 한화 배터리 코치는 수석 코치로 합류해 이동욱 감독의 팀 운영을 돕는다. 강 코치는 2012년 NC 창단부터 시작해 14시즌까지 배터리 코치를 맡아 NC 선수, 코치진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손시헌은 지도자로 제2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지난 2014년 자유계약선수로 NC에 합류한 손시헌은 이후 5시즌 동안 팀·후배 성장을 도왔다. KBO리그 통산 1559경기 타율 0.272 546득점 550타점을 기록한 손시헌은 이종욱 코치와 함께 내년 동반 은퇴식을 열고 마지막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강인권·손시헌 코치는 선수단 훈련이 시작되는 17일 팀에 합류한다. 이후 NC는 이르면 이달 말 마무리캠프 명단을 확정할 예정인데 관심은 코치진 정리로 시작된 변화가 선수단, 특히 외국인 선수 교체로 이어질지 쏠린다.

▲ NC 루친스키.  /경남도민일보 DB
▲ NC 루친스키. /경남도민일보 DB

NC의 외국인 3인방 중 재계약 기대가 큰 건 루친스키다. 올 시즌 NC 마운드 에이스 역할을 했던 루친스키는 30경기 177.1이닝을 소화하며 9승 9패 평균자책점 3.05를 남겼다. 한 자릿수 승수에 머문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다른 지표는 꽤 만족스럽다. 30경기에서 17차례 퀄리티스타트(공동 12위, 퀄리티스타트플러스 15차례)를 기록한 루친스키는 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1.18(9위)로 준수했다. 땅볼/뜬공 비율 1.34(7위)가 보여주듯 땅볼 유도 능력을 앞세웠던 루친스키는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서도 3.93(투수 8위)을 남기며 비교적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물론 루친스키 재계약에도 걸림돌은 있다. 시즌 막판 루친스키는 '투구 버릇이 노출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단, 루친스키 스스로 개선 의지를 굳건히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NC 선택을 지켜볼 만하다.

▲ NC 프리드릭.  /연합뉴스
▲ NC 프리드릭. /연합뉴스

시즌 중반 버틀러를 대신해 팀에 합류한 프리드릭은 단기간에 신뢰를 쌓았다. 12경기 72이닝을 뛰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한 프리드릭은 1.18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과 7번의 퀄리티스타트(퀄리티스타트플러스는 4차례)를 쓰기도 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탓에 각 세부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후반기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며 팀의 5강 싸움에 큰 힘을 보탰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프리드릭 재계약 여부 변수는 외국인 선수에게 적용되는 100만 달러 상한제 등이 될 전망이다. 녹록지 않은 투수 시장과 상한제 등을 고려하면 프리드릭만한 선수를 얻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리는 셈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보인 모습은 다소 아쉬움이 남으나, 프리드릭을 뛰어넘는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NC와 프리드릭 동행은 조금 더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NC 스몰린스키.  /경남도민일보 DB
▲ NC 스몰린스키. /경남도민일보 DB

스몰린스키 앞날에는 다소 먹구름이 끼었다. 프리드릭과 함께 팀에 합류한 스몰린스키이나 갖가지 타격 지표에서 딱히 나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올해 스몰린스키는 55경기 205타수 47안타 타율 0.229 9홈런 42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출루율(0.298)과 장타율(0.439) 역시 저조하다. 나성범을 대신해 외야 한 자리를 지켰다곤 하나, 다음 시즌 나성범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단,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서슴없이 하는 등 매사 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은 스몰린스키 재계약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요소다.

앞서 이동욱 NC 감독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과 관련해 "내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시즌을 모두 마치고 종합적인 평가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즌 초 혹은 중반부터 NC와 동행하며 제각각의 기록을 남긴 3인방이 내년 팬 앞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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