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패션 등 유통 전방위 타격
지역업체 '물건 빼기'동참 행렬
유니클로 10월 매출 부진 여전

일본이 지난 7월 4일 수출규제 조치를 내놓은 지 100일이 지난 가운데 도내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이 매섭게 일어났다. 일본 불매운동은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불매운동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최고재무책임자 발언으로 의류업체 유니클로는 '타깃'이 됐다. ㄱ 백화점은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6월 유니클로 매출액이 5억 7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3% 증가했지만 7월에는 2억 8000만 원으로 42.9%, 8월(~18일)에는 8000만 원으로 60% 감소했다.

ㄱ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지만 백화점은 매출액이 급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0월 현재 지난해와 비교해 70%나 줄어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난달 5일에는 롯데백화점 창원점에 패션·생활잡화 브랜드인 무인양품이 오픈했지만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개점 행사 없이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오는 25일에는 영플라자 3층으로 확장 이전한 유니클로가 오픈할 예정인 가운데 무인양품처럼 '조용히'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산 맥주 역시 불매운동을 피할 수 없었다. 소비자는 물론이고 동네 슈퍼마켓, 남창원농협·내서농협 등 일부 대형마트가 앞장섰다. 남창원농협 관계자는 "판매하면 안 된다는 손님들 주문이 많았고, 내부에서도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7월 초부터 일본 맥주를 팔고 있지 않은데, 현재로서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 맥주 수입액은 6월 790만 4000달러에서 7월 434만 2000달러, 8월 22만 3000달러, 9월 6000달러로 급감했다. 수출하는 양보다 수입하는 양이 많아 매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는데, 9월에는 맥주 수출중량이 수입중량을 앞질러 22만 8000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국가별 맥주 수입액 순위에서도 일본은 2009년부터 1위를 차지하다 7월 3위, 8월 13위로 떨어지기에 이르렀다.

자동차도 직격탄을 맞은 건 마찬가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 차량 수입은 전년 대비 5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6월 3946대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2674대, 8월 1398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닛산은 6월 284대, 7월 228대에서 8월 58대로 급감했다.

경남지역 공식 닛산 딜러인 범한모터스 역시 이러한 분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다. 범한모터스 관계자는 "8월에는 1대도 팔지 못했으며, 9월에는 회사 관계자가 지인에게 2대 판매한 게 전부였다. 이달에도 아직까지 1대도 못 팔았다"며 "일본 불매운동이 발생하기 전 매월 15대 정도 팔았으니 불매운동을 몸소 실감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본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김해공항은 7월 첫째 주 6만 2650명이 일본 노선을 이용했지만 8월 넷째 주에는 3만 6410명으로 감소했다. 비행기 운항은 7월 첫째 주 484편에서 8월 넷째 주 385편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공항수입 감소로 이어졌는데, 7월 22억 1500만 원, 8월 17억 4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27% 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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