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박격포·사막형 전차 주력
"기술역량 국내외 알리는 기회"

도내 대표 방산기업인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이 국내 최대 방산전시회인 '서울 국제항공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에 참가해 차세대 첨단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위아와 현대로템은 기아자동차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전시관을 꾸려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12회째를 맞은 '서울 ADEX'는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6일간 열리며, 34개국 430개 업체가 참가해 방위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하게 된다.

◇신형 박격포 등 첨단 무기체계 공개한 현대위아 = 현대위아는 15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에서 신형 81㎜ 박격포-Ⅱ 체계와 원격사격통제체계(RCWS·Remote Control Weapon System) 등 육상·해상·항공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전시한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81㎜ 박격포-Ⅱ를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81㎜ 박격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화포로 넓은 사격거리와 지속 사격능력이 강점이다. 현대위아는 2014년 1월 개발에 착수, 지난 8월 신형 81㎜ 박격포 체계를 최종 완성했다.

현대위아의 81㎜ 박격포는 사격 지휘를 '자동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에 쌍안경을 이용해 표적을 수동으로 겨냥하던 방식을 '자동 관측' 방식으로 바꿔, 적외선 카메라와 레이저 거리 측정 방식을 이용해 주간 2㎞, 야간에는 1㎞ 떨어진 표적을 인지하고 정확한 좌표를 획득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형 박격포의 무게도 가벼워졌다. 포신과 포판, 포다리 등 모든 부품에서 티타늄과 고강도 알루미늄 등 첨단 소재를 이용해 무게를 기존 박격포 대비 약 20% 줄였다. 또, 자동화를 통해 운용 인원도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줄였다.

현대위아는 원격으로 안전하게 기관총을 발사할 수 있는 RCWS도 함께 선보였다. RCWS는 상황실이나 장갑차 등 내부에서 모니터로 밖의 상황과 표적을 파악하고 리모컨으로 총을 발사하는 사격 장치다.

현대위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증강현실(AR) 기기를 연동해 관람객들이 RCWS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는 해상 장비로 5인치·76㎜·57㎜ 함포의 모형물과 소형 민수헬기 착륙장치도 전시한다. 특히 함포에 자동으로 탄을 공급하는 '자동급탄장치'는 3D 영상을 준비해 실제 운용 개념을 관람객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서울 ADEX 2019에서 신형 박격포와 RCWS 등 현대위아의 첨단 무기체계를 알릴 수 있어서 기쁘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국방력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ADEX 2019에 참가한 현대위아 부스 전경. /현대위아
▲ 서울 ADEX 2019에 참가한 현대위아 부스 전경. /현대위아

◇사막형 전차·자주도하장비 등 주력 무기체계 공개한 현대로템 = 현대로템은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다목적 무인차량 등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 기간 실내전시관에 사막형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무인차량인 셰르파(HR-Sherpa)를 실물 전시한다. 사막형 K2 전차는 사막 기후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기존 K2 전차를 개량한 제품으로 전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장치인 파워팩의 냉각성능을 높이고 고온용 궤도를 적용해 중동의 고온환경에서 기동성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 사막에서 열을 막는 차열 효과와 위장 효과를 위해 모래색 도장을 적용했다. 전차 기동간 모래먼지의 발생을 억제하고자 차체 측면에 모래먼지 저감용 고무 스커트를 장착하는 등 중동 현지에서 운용 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로템은 'UN 파병용 차량'과 '의무후송차량' 형태의 차륜형 장갑차도 함께 공개한다. UN 파병용 차량은 기존의 바퀴가 8개인 8×8형 타입의 차륜형 장갑차(K808)를 바탕으로 장갑차 하부에 지뢰방호기술과 RCWS(Remote Controlled Weapon Station·원격 사격 통제 체계)를 적용한 차량이며 의무후송차량은 장갑차 내부에 의무용 침대와 의무용 키트를 탑재한 차량이다.

민·군 겸용 다목적 차량인 셰르파는 배터리를 이용해 구동되는 전기구동방식의 차량으로 근거리 및 원거리 통제장치를 통해 원격 조정이 가능한 무인차량이다. 차량 앞의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화력지원, 감시정찰, 물자후송 등 목적에 따라 민·군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셰르파는 2018년 개발에 착수해 올해 시험평가와 필드 테스트를 끝마쳐 개발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자주도하장비, 장애물개척전차, 차세대 전차의 모형도 함께 전시한다. 자주도하장비는 전투 중 전차와 장갑차 등 기동부대가 하천이나 강 등 수상을 지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량으로 현대로템은 터키 FNSS에서 개발한 자주도하장비 AAAB(Armored Amphibious Assault Bridge)를 개량 및 국산화할 예정이다.

장애물개척전차는 현대로템이 2018년에 체계개발을 완료한 차량으로 차체 전면에 부착된 지뢰제거쟁기를 이용해 차량 전방에 매설된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해 기동부대의 이동 통로를 개척할 수 있다. 차세대 전차는 인공지능 기반의 차량 운용체계가 적용된 미래형 전차로서 무인으로 운영되는 포탑과 다목적 드론 등 첨단장치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로템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역량을 국내외 고객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내외 수주를 위해 사막형 K2 전차와 자주도하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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