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5명 뮤지컬 〈빛날〉 준비 구슬땀

1979년 경남대 학생 진희는 친구들과 시위를 준비한다. 남자친구인 영훈이 음악감상실에서 금지곡을 들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가자, 독재정권의 권력에 맞서야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시위를 하던 진희와 그의 친구들은 경찰에 끌려간다. 진희가 시위에 나서는 것을 반대했던 영훈은 자책과 함께 울분에 찬 목소리로 구호를 외친다.

창원시 진해 석동중학교 학생들이 준비 중인 뮤지컬 <빛날-내일의 서막>의 줄거리다. 뮤지컬은 1979년 마산과 부산에서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 '부마항쟁'을 배경으로 한다. 뮤지컬 <빛날-내일의 서막>은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으로 18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 진해 석동중학교 학생들이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뮤지컬 <빛날-내일의 서막>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 진해 석동중학교 학생들이 부마민주항쟁 40주년 기념 뮤지컬 <빛날-내일의 서막> 공연을 연습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창원교육지원청은 석동중 김예슬(3년) 학생 등 35명이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아 뮤지컬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의 증언집 등을 토대로 사전 조사를 했고, 이를 통해 뮤지컬의 줄거리를 만들어 냈다. 뮤지컬은 평범한 대학생이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이날 지역 중·고교생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부마민주항쟁-불 꺼!> 책을 배부한다. 또 전체 1만 부를 발간해 일선 학교에도 배포할 계획이다. 책은 기존 다른 책이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항쟁 과정 등을 서술한 것과 달리, 마산지역 항쟁을 중심으로 다뤄 지역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창원교육지원청 설명이다.

송승환 창원교육장은 "우리 학생들이 민주화를 끌어냈던 지역주민의 정신을 내면화해 민주주의를 지키고 꽃피워 가는 미래의 기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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