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착성분 조사·극미량 검출
누적·온수 영향 빨리 산화돼
물은 수질기준에 적합 분석

창원시 진해구에서 민원이 잇따랐던 수돗물 필터 변색을 분석한 결과 '망간(Mn)'이 주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진해구 한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몇 달째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15일 창원시는 민간 수질 전문가로 구성된 수돗물평가위원회(위원장 최용봉)가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진해구 급수 과정별 민관합동점검을 벌였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이곳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먹는 물 수질 기준에는 적합하며, 변색 필터에 부착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망간'이 38~47%로 주성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달 27일 낙동강유역환경청·경남도·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1차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1일에는 창원시 수돗물평가위원회와 민관 합동으로 2차 공동 조사를 벌였다. 정수장부터 민원이 있는 가구 내 수도꼭지까지 급수 과정별 채수, 저수조 상태 점검, 수돗물 모든 항목에 걸친 채수시료 수질검사, 변색한 수돗물 필터 수거 후 부착 성분 분석 등이 진행됐다.

조사 결과 탁도와 여과 과정 등에서는 적합하거나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으며, 변색 필터 부착 성분은 한국수자원공사 수질검사센터에 의뢰한 결과 망간 38~47%, 알루미늄 13~19%, 철 10~17% 순서로 나타났다.

망간은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건강 권고치는 ℓ당 0.4㎎이다. 이번 채수시료 망간은 ℓ당 0.0003~0.0018㎎(표시 한계인 ℓ당 0.004㎎ 미만으로 불검출로 표시)으로 극미량이었다. 하지만 일정 시간 지속적으로 물을 여과하면 필터에 쌓여 변색할 수 있으며, 수도꼭지 온수에서는 열로 산화 속도가 빨라 착색이 더 이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시는 지난 14일 주민간담회를 열어 이번 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앞으로 정수장별 급수시설에 필터를 설치해 변색 기간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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