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21일부터 지자체·노조·사용자 손잡고 시범운영

"기름에 찌든 작업복 한 벌을 단돈 500원에 깨끗하게 세탁해 배달합니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전국에서 처음 시행하는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를 21일부터 시험가동을 거쳐 11월부터 운영한다.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는 지방자치단체, 노동자단체와 사용자단체, 경제단체 등이 손을 잡고 만든 사업이어서 의미가 크다.

앞서 도는 지난 4월 30일 김해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한국노총 경남본부, 경남경영자총협회, 김해상공회의소와 유해·분진작업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협약을 했다. 이후 6개월간 수요조사, 입지선정, 운영기관 선정, 장비구매 입찰, 설치공사 등 준비를 해왔다.

협약 단체들은 공동세탁소 운영을 위해 힘을 보탰다. 경남도는 설치비 7000만 원, 김해시는 설치비 7000만 원과 장소를 제공하고 1년 동안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 연대의 뜻을 담아 사회연대기금 2600만 원을 들여 세탁물 수거·배달 차량 1대를 제공했다. 경총은 김해지역 회원사들에 공동세탁소 이용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해지역자활센터가 맡아 운영하는 공동세탁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김해지사(주촌면 골든루트로129번길 12-2) 1층에 자리 잡았다. 김해 골든루트·덕암·내삼·테크노밸리공단에 입주한 중소제조업체 종사자가 이용할 수 있다.

세탁가격은 작업복 1벌(상·하의)당 500원이다. 특히 자활센터는 업체를 방문해 세탁물을 거둬들이고, 세탁 후에 배송도 한다. 20명이 일하는 사업장에서 작업복을 1주일에 한 번 세탁하면 한 달에 세탁비용을 4만 원만 들이면 된다.

심지영 도 노동정책과 주무관은 "노동자단체가 큰 힘을 보탰다. 신청하면 1벌도 받아와 세탁해서 배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해지역 많은 사업체가 이용하도록 해서 그 성과를 바탕으로 창원·진주·함안 등 산업단지에 작업복 공동세탁소 설치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공동세탁소 홍보를 위해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2주간 선착순 30개 업체를 대상으로 무료세탁 서비스(1곳당 50벌 이내)를 한다. 신청은 김해지역자활센터(055-329-6373)로 하면 된다.

김해와 별도로 창원에도 노동자 작업복 공동세탁소가 생긴다.

창원지역자활센터(055-299-8219)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 사업공모에 선정돼 작업복 1벌을 500원에 수거·배달하는 공동세탁소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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