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자신들의 지위 보장과 처우 개선을 해준다던 '강사법'에 환호했던 것도 잠시 그 '법'을 빌미로 대량해고·꼼수채용이 활개치는 대학들! 그 '꼼수 탐구의 전당'이란 공분까지 일게 한 대학의 교수들 동아리인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이 지난달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 교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선언문 중에 수오지심(羞惡之心)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있어 의아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에 빗댄 말로 같은 캠퍼스의 해고 '시강'들의 고통에게도 해당되는 '사회정의와 윤리가 무너지는' 사태엔 연대적 항의 한 번 옳게 해 보기나 했나 묻고 싶었습니다. 이성의 힘으로 이뤄지는 인식의 합리성과 도덕적 정당성이 외면되거나 상실되는 현실을 대하며 벤담의 공리주의(功利主義)가 펑크나는 소리를 환(幻)으로 느꼈습니다.

 

웃는 모퉁이에서도 함께

우는 모퉁이에서도 함께

희비 나누는 게 인지상정

그게 '義'의 실행 아니던가

아, '누가

시간강사들과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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