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이어온 양국 작가 교류
경직된 국가 관계에 윤활유 역할

영국의 유명한 예술이론가이면서 평화예찬주의 이론가인 허버트 리드(Herbert Read)는 "이 지구촌 모든 인류가 예술을 사랑하고 예술을 이해한다면 전쟁이라는 무서운 것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지를 폈다. 오늘날 예술문화계는 예술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시금석으로 보고 이러한 예술 활동을 지향해 오고 있다.

또한 예술은 '무보상의 정신활동'이어야 한다는 이론을 토대로, 예술의 목적이 보상 심리가 전제되어서는 안 되며 오직 무목적성에만 뜻을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예술가는 자유의지에 충만해 소산되는 순수한 산물 그대로가 중요하다.

오는 11월 2일부터 전개되는 '한일현대미술IMPACT전'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금강미술관에서 열린다. 한일현대미술을 추구하는 정상급 작가 30여 명이 참여한다. 전시 테마는 '예술을 통한 세계평화'이다.

이 한일미술교류전은 1985년 일본 동경도미술관과 센츄랄미술관에서 시작했다. 이후 '88서울올림픽기념'으로 KBS창원방송총국 전시관에서도 열렸다. 1990년대 들어서 옛 가야문화권 및 우리 경남과 역사·지리·문화적으로 깊은 상관성이 있는 일본 구주지역 현대 작가들과 교류가 이어졌다.

1995년 일본 후쿠오카 세계유니버시아드 축제로 열리고, 2002년 아시아 경기대회 기념으로 한국 창원성산아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예술을 통한 세계평화' 테마는 이들 대회와 축제에 잘 접목했다.

'사랑과 평화'를 기저에 둔 예술은 국제 간 갈등을 해소하면서 융화를 조성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국경을 초월해 경계 심리를 큰사랑의 둥지로 터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은 소리 없는 언어로 인간의 심성을 순화하고 삭막해지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정신적인 장애까지도 치유해 나가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렇듯 예술은 위대한 힘을 소산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예술의 의미와 그 힘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이 같은 현상 속에서 오늘날 지구촌은 평화와 사랑을 예찬하는 메시지가 울려 퍼지고 있기도 하지만, 한일 간 문제로 양국과 주변국들은 아직도 경직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악순환이 영속된다면 국제 간 험악한 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고 회생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무엇으로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에 바로 '예술을 통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가 울려 퍼지게 하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가들이 꾸준한 창작발표와 교류 활동을 국제적으로 펴나간다면 우호증진은 물론 융화와 사랑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여기 '한일현대미술IMPACT전'은 바로 '예술을 통한 세계평화'의 테마로 20여 년간 긴 역사 속에 영글어 왔다. 한·미·일 국제교류증진과 아세아 간 현대성을 표방하는 선각자적인 위치에서 오늘까지 이어졌다. 다시 말하자면 국경과 장르를 초월하고 남녀노소와 성별을 초월한 사랑과 평화 속에서 융화를 끌어내, 중핵적인 목표를 세워나가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허버트 리드가 말한 '예술 목적이 무보상의 정신 활동에 있고 인류 평화와 사랑, 그리고 인간성 회복에 있다'는 오늘날 삭막한 지구촌을 녹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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