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설립한 유치원 포함
외벽·최상층 천장에 시공
마감재 기준 3배 이상 검출

경남지역 신축 학교 9곳에 발암물질 논란이 한창인 '페놀폼 단열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교육청은 단열재는 실내 공기 질과 관련한 규정이 없는 만큼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교육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면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2년간 각 시도 교육청 관내 신축 건물 단열재 LG하우시스 페놀폼 사용 내용 일체'를 분석한 결과, 총 54개 건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단열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 9개 학교 신축 건물에서 페놀폼 단열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치원 1곳·초등학교 3곳·중학교 4곳·고등학교 1곳 등 총 9개 학교 건물 외벽과 7곳 최상층 천장단열에 페놀폼 단열재가 사용됐다.

박 의원은 해당 조사는 최근 2년간 '신축' 건물만을 조사한 것이기 때문에, 증축 건물과 수리·교체 내용을 조사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논란이 된 단열재는 LG하우시스에서 생산한 페놀폼 단열재다. 새집증후군의 원인으로 알려진 1급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마감재 기준치의 3배 이상 검출됐고, 현재 시공 중인 LH 공공임대아파트 79개 단지에 필로티 천장·벽체 부분에 적용된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논란이 일자 LG하우시스는 "아직 단열재 제품에 정부에서 공인한 실내 공기질 기준이나 시험 방법은 없지만 기존 바닥재, 벽지 등과 같은 방법으로 수많은 테스트를 한 결과 안전하다고 자신한다"며 공개 테스트 요청에도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LG하우시스 단열재(페놀폼) 문제가 지적됐다.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단열재는 실내 공기질과 관련된 규정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환경부와 적극적으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밀양 세종병원·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 단열재 유독가스로 말미암은 인명피해가 컸다. 페놀폼은 준불연 단열재로 화재 때 유독가스 발생을 줄이고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에서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서 단열재의 실내 공기질 기준을 마련하고, 교육부 차원의 지침이 마련되면 적극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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