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관객 비중 50% 육박
2030세대 중심으로 확산
할인혜택 등 마케팅 열중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문화가 공연계에도 퍼지고 있다. 혼밥·혼행(혼자 여행)·혼영(혼자 영화 보기)에 이어 혼자 공연 보는 '혼공족'이 늘고 있다.

공연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의 2005∼2018년 예매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1인 관객 비중은 2005년 11%에서 지난해 46%로 증가했다. 2017년에는 49%까지 증가했다. 반면 2인 관객은 2005년 69%에서 지난해 40%로 감소했다. 3인 관객 예매는 2005년 9%에서 2015년 6%까지 내려갔다가 2018년 8%로 소폭 상승했다. 4인 이상 관객 예매도 2005년 10%에서 2018년 6%까지 떨어졌다.

1인 관객 비중이 높은 장르는 지난해 기준으로 콘서트(58%), 클래식·오페라(43%), 연극(41%), 뮤지컬(39%), 무용·전통예술(38%)순이었다. 성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74.7%)이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20∼30대 비중이 대체로 높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난해 내놓은 공연예술트렌드조사 보고서에도 '혼공 열풍'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혼공족 시장은 뮤지컬에서 비롯된 공연 덕후들과 밀레니얼 세대들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가치 추구가 결합하여 형성'됐다며 '이러한 추세는 워라밸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지속되며 SNS 플랫폼 해시태그와 포스팅 등으로 나타나는 영향력은 주목해야 할 마케팅 포인트'라고 전했다.

혼공족이 된 이유와 장점은 무엇일까. 김성현(25·대학원생) 씨는 "원래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를 보는 데 거리낌이 없는 성격이라 자연스럽게 혼공족이 된 것 같다"며 "또 선호하는 장르가 가수 콘서트보다는 뮤지컬 등이라 같이 갈 친구를 찾기도 어렵고 서로 시간 맞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혼자 공연을 보면 내 스케줄이나 할인되는 일정에 맞춰 공연을 볼 수 있고 공연에 더 빠져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동환(34·회사원) 씨는 "지인 중 공연이나 강연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또 혼자 (공연을)보러 다니다 보니 편하고 익숙해졌다"며 "혼공족은 자신이 보고 싶은 장르나 시간대를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고 공연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힐링을 얻는다"고 말했다.

혼공족이 늘어나자 공연계도 1인 관객을 위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할인이나 선물 증정, 혼공남녀존 마련 등이다.

창원문화재단은 지난해부터 유료회원인 '혼공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회원 수는 25명이다. 연회비는 3만 원으로 혼공회원에게 재단 기획 공연과 전시 각 1매당 30% 할인 혜택을 준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기획 공연의 경우 일반회원이나 특별회원에게는 2∼4매 이상 구매 시 할인혜택을 주는데 혼자 공연 보는 분들에게는 그런 혜택이 없었다"며 "재단 측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자 자체적으로 혼공회원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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