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4분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분수령에 진입했다. 15일 미국·EU 무역협상, 18일 EU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연말까지 미중, 미국·EU 무역분쟁의 향배와 '노 딜'(no deal·합의 없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현실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 쟁점사항은 15일, 18일 예정된 대중국 관세율 인상, 대EU 관세부과 발효 여부다. 다만, 무역분쟁 완화, 브렉시트 연장에 대한 기대가 일정 부분 글로벌 금융시장에 먼저 반영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나리오 1'로 '노 딜'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본다. 미국과 중국 간에는 강대 강 긴장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미국·EU 간 무역협상은 첫발을 내디딘 만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경우 미국 대 중국, 유럽 간의 무역분쟁 격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15일 대중국 관세율 인상, 18일 대EU 관세부과가 현실화될 때 중국과 EU의 보복관세, 미국의 추가대응 등이 예상된다.

'시나리오 2'로 '스몰 딜'(Small-Deal) 가능성이다. '스몰 딜'을 위해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의 양보가, 미국·EU 무역협상에서 EU의 양보가, 브렉시트 이슈에서 영국의 EU 제안 수용이 필요하다. 미국, EU, 영국의 스탠스 변화가 필요한 만큼 가능성을 낮게 본다.

'시나리오 3'으로 '빅 딜'(Big-Deal) 확률이다. 기대가 낮은 만큼 '빅 딜'의 서프라이즈 효과는 클 것이다. 앞으로 불확실성은 크게 낮아지고, 경기불안이 크게 완화되면서 추세 반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빅딜 가능성보다는 스몰딜 또는 노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쟁점으로 보는 15일 대중국 관세율 인상이 유예·철회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급락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는 시점이다.

무역분쟁 이슈에 코스피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빅 이벤트 위크'(Big Event Week) 동안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확인 이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더라도 경제지표 부진, 정책 기대 약화로 말미암아 매수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나리오 1이 현실화될 땐 코스피 급락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지수 변동성 확대국면에서 하단을 지지해줄 국내 수급이 이전보다 취약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기금의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0년에 대한 긍정적인 뷰를 갖고 있지만, 연말까지 글로벌 증시, 코스피 가격조정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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