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 소속 학생들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지하는 내용의 편지를 사진 찍어 페이스북에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종이 위에 또박또박 손으로 쓴 글의 수신처는 전국 시·도교육감이다. 전국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시·도교육감에게 '비정규직 없는 학교를 만들어달라'며 편지를 띄우고 있다.

경남에서는 거제여자상업고, 한일여고, 창녕공업고 학생 등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에게 편지를 썼다.

거제여상 한 학생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저를 비롯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분을 응원하는 수많은 메시지와 편지가 신호탄이 돼 노동자분들의 희망찬 내일을 비추는 발걸음이 됐으면 한다"고 박 교육감에게 호소했다.

전유나 한일여고 학생은 "저희에게 노동자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는 세상을 알려주고 배울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잘못된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 환경을 보고 배운다면 앞으로 악순환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차별 없고, 교육현장의 모든 노동자에게 행복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양지호 창녕공고 학생은 "저를 포함한 많은 직업계고 학생들이 곧 사회에 나가 노동자가 된다. 저희도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 나가게 되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 하루빨리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차별이 없어지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학생들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까.

당장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는 17일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대회의가 지난 7월 정규직과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3일간 총파업을 했지만, 노동자들이 학교에 복귀한 이후 교육당국과 교섭이 순조롭지 않아서다. 지난 1일부터 연대회의 대표자들은 임금교섭, 공정임금제 등을 요구하며 단식농성도 하고 있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총파업 전에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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