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기자회견 "내년까지 일감 확보…회복 가능성 충분"

매각 무산을 이유로 파산 위기에 몰린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이 파산 논의 중단을 법원에 요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은 10일 오후 창원지방법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작기계 파산 논의 중단을 촉구했다.

1969년 설립된 한국공작기계는 2016년 7월 기업회생 신청에 이어 2017년 3월 회생인가가 났다. 지금은 법원 관리인이 경영을 맡아오고 있다.

지난 9월 1차 매각 때 인수의향을 낸 업체가 있었지만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고, 10월 2일 2차 매각에는 응찰자가 없어 무산됐다.

노동자들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 제2파산부는 한국공작기계의 파산을 논의했고, 30여 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공장에는 47명의 생산직 노동자가 있으며 15개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29명이 일하고 있다.

▲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이 10일 창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작기계 파산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한국공작기계 노동자들이 10일 창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공작기계 파산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박종완 기자

김수연 금속노조 경남지부 마창지역금속지회장은 "절박한 심정이다. 회사를 살려야 하고, 새 주인이 나오기를 바란다. 파산으로 가서는 절대 안된다"며 무급휴직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지회장은 "한국공작기계는 법정관리 돌입 이후 자구책을 통해 회생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2020년까지 납품할 물량을 확보했다"며 "조선업 수주회복 움직임이나 제반 산업 등을 볼 때 한국공작기계 회복 가능성과 미래 가치는 충분하다"며 파산 논의를 중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한국공작기계 경영위기가 한일 수출분쟁과 조선업 경기불황, 경영진의 부도덕성으로 비롯된 만큼 파산으로 노동자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