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부 복싱 플라이급 '금'
마산대 역대 최고 성적 견인
"대학 마지막 무대 우승 기뻐"

올해 전국체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마산대 복싱부. 금 1, 은1, 동 2개를 수확한 마산대 복싱부 중심에는 '전국체전 2연패 사나이' 이희섭(레저과 2)이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 플라이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희섭은 올해 역시 같은 체급에서 우승하며 대학부 마지막 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9일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남자대학부 복싱 결승에서 이희섭은 비교적 쉽게(?) 금메달을 땄다. 결승 상대인 대전대 배영식이 어깨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했기 때문인데, 이희섭은 이 상황을 '기쁨 반, 아쉬움 반'으로 표현했다.

이희섭은 "배영식과는 다른 대회에서 두 차례 정도 붙어봤다"며 "결승 무대인 만큼 그동안 훈련한 결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다소 아쉽다. 그래도 대학 시절 마지막 전국체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 남자대학부 복싱에서 마산대 복싱부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9일 서울시 강남구 SETEC에 마련된 복싱경기장 앞에서 (왼쪽부터)-52kg 금메달 이희섭, 김호상 감독, -81kg 은메달 이삭, -69kg 동메달 김평중, -91kg 동메달 권성훈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 남자대학부 복싱에서 마산대 복싱부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9일 서울시 강남구 SETEC에 마련된 복싱경기장 앞에서 (왼쪽부터)-52kg 금메달 이희섭, 김호상 감독, -81kg 은메달 이삭, -69kg 동메달 김평중, -91kg 동메달 권성훈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그렇다고 이희섭의 금메달이 거저 굴러온 건 아니다. 자신을 '맞으면 더 힘이 나는 복서'라고 평가한 이희섭은 매해 스타일에 변화를 줘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아웃복싱 스타일을 뽐냈다면 올해는 인파이터로 돌아가 링에 오른 게 한 예. 덕분에 상대 선수에게 노출되는 약점을 줄인 이희섭이었다.

이희섭은 "개인적으로는 저돌적이면서도 더 공격적인, 인파이터 복싱이 더 맞지만 매 대회 우승을 위해 방식을 바꾸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는 일반부 시합에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학 졸업반인 이희섭은 내년부터 울산시청 소속이 돼 각종 대회에 나선다. 성인 무대 입성을 앞둔 상황, 이희섭은 그전에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도 정했다.

이희섭은 "오는 11월 도쿄올림픽 1차 선발전이 있다. 지난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는데, 그 기세를 꼭 이어가고 싶다"며 "스텝 훈련에 더 매진하는 등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무대에 반드시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산대 복싱부는 이번 체전에서 이희섭 외 라이트헤비급 이삭(레저과 1)이 은메달을, 웰터급 김평중(레저과 2)·헤비급 권성훈(레저과 1)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호상 마산대 복싱부 감독은 "힘든 훈련을 딛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내년 신입생 7명이 마산대 복싱부에 합류한다. 좋은 팀을 계속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