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투·외래어 자제 주문
시내버스·KBS 통폐합 등 서부경남 쟁점 지속보도를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성춘석)가 지난 7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평가 회의(9월 기사 대상)를 했다.

위원들은 지면 평가에서 연속보도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고, 사회적 약자 관련 기사를 더 끈질기고 깊이 있게 다뤄주길 주문했다. 지면평가위원회에 이번 달 합류한 이우기(경상대 홍보실장) 위원은 기사 문장·단어 오류 관련해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위원들은 '공론화 이후의 창원 스타필드 문제'를 별도 토론 주제로 잡았다. 위원들은 "공론화 과정이 형식적이었다고 본다" "창원시 행정 진행 방식을 보면, 스타필드나 이순신 타워나 차이 없는 것 같다" "공론화 과정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행정이 결국 대기업 공세 제어 몫을 해야 한다"와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김기환 위원 = '한화정밀기계 독일에 기술센터 개소(주찬우 기자)'. 창원 산업을 놓고 보면, 독일은 일본과 더불어 소재·부품 주요 조달국가다. 특히 기계산업 소재·부품은 일본에서 독일로 대체 가능한 분위기다. 최근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탈일본, 국산화 정책에서 독일은 완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 지역 기업과 독일 간 기술 교류 또는 비즈니스 확대 사례를 취재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성춘석 위원 = 조국 장관 관련, 언론 전반적인 보도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번 사안에서 드러난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조국 장관 가족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는 점이다. 검찰발 속보와 단독 보도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민주주의는 인권신장의 역사다. 그런데 현재 우리 언론은 인권 문제에서 군부독재 시대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 죽음도 언론이 그들의 인권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조국 장관 보도를 인권 관점에서 다룰 필요가 있다.

경남도민일보가 스타필드 관련해 기획 등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필드 찬성자들은 문화적 혜택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정말 실현 가능한 것인지, 경남도민일보가 깊이 있게 다뤘으면 한다.

◇손제희 위원 = '경남 미래 20년 준비 민관 협력 힘으로(표세호·김구연)'. '경남2040포럼' 발대식 관련 내용이다. 기념촬영 사진을 보면, 36명 가운데 김지수 도의장 외 모두 남성이다. 도민·독자는 매우 비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기자들이 위원 성비, 그리고 발대식에 남성만 참여하게 된 이유를 독자 대신 물었어야 한다. 경남도민일보가 성 평등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선도했으면 한다.

'여자배구 대표팀 오늘 러시아에 설욕전(연합뉴스)'. 기사 내용과 제목에 '복수할 시간이 다가왔다' '설욕전'과 같은 표현이 있다. 감정적이고 자극적이어서 불편했다.

'창원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물리·정서적 재생 동반해야(이혜영 기자)'. 창원시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의지를 밝혔다. 이 문제는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단체와 연대해 심층취재로 다뤄주길 제안한다.

이서후 기자 문화 기사는 남다른 관점을 담고 있는 것 같다. 기자의 폭넓은 시야를 느끼게 한다. 취재기자도 자신의 관심 분야를 다룰 때 좀 더 질 높은 기사를 생산할 것이다. 이에 경남도민일보가 출입처 위주 시스템에서 벗어나, 기자 전문성을 높일 방안을 고민하길 바란다.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7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9월 기사를 대상으로 평가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춘석 위원장을 비롯해 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이 참석했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 경남도민일보 제18기 지면평가위원회가 지난 7일 오후 신문사 5층 회의실에서 9월 기사를 대상으로 평가 회의를 했다. 이날 회의에는 성춘석 위원장을 비롯해 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이 참석했다. /유은상 기자 yes@idomin.com

◇송정훈 위원 = '바리스타의 육아&카페이야기-(14)차지하다(정인한 시민기자)'. 사진 속 아이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있다. 편집도 그 색에 맞춰 분홍색 바탕으로 했다. 인상적이었다.

'47년 만에 개방된 거제 저도 가봤더니(이동열 기자)'. 저도에 300년 넘은 곰솔(소나뭇과에 속하는 상록침엽수)이 있다고 한다. 탐방객들이 이 곰솔을 껴안고 있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재미있고, 저도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는 좋은 사진이었다.

'쓰담쓰담 프로젝트-(19)제로 웨이스트 이끈 사람들.' 인터뷰 대상자 7명을 사진에 담았다. 사진 편집이 비율·균형감 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다. 이러한 사진 편집은 독자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기사 가치를 더 높인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우기 위원 = 기사 맞춤법·문장·띄어쓰기 등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 사과의 뜻을 밝혔다'는 표현이 있다. 사과를 한 것이면 '사과했다', 예정이면 '사과할 예정이다'로 명확히 해야 한다. 기자들이 '~에 대해'를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한다. '한 돼지농장에 대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는 '한 돼지농장을 정밀검사한 결과'로 쓰면 된다. 외래어도 많다. 예를 들어 '골든타임'은 '황금시간'으로 표현하길 제안한다.

진주지역은 '시내버스 문제' 'KBS 진주방송국 통폐합 문제' 등이 주요 이슈다. 경남도민일보가 이러한 문제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보도하고 있다. 심층적이고 지속적인 보도를 이어가길 바란다.

'무국적 아동 진주' 관련 연속 보도는 경남도민일보가 왜 '약한 자의 힘'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재성 위원 = 스포츠 면을 집중해서 살펴봤다. '창원야구 100년사'와 같은 기획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스포츠는 경기 승패 및 기록으로만 생각했는데, 이러한 기획기사는 스포츠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포털 스포츠는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기사를 상대적으로 덜 다루는 것 같다. 지역 연고 구단인 만큼, 경남도민일보가 좀 더 선수·구단 상황을 세세하게 다뤘으면 한다. 현장 취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을 담아주길 요청한다. 비인기 종목 관련 기사도 더 풍부해졌으면 한다. 메인 스포츠에 가려진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해주길 바란다.

◇최희태 위원 = '지역 거점 공공병원 유치 활동 촉각(김태섭 기자)'. 거창구치소 이전 찬성 측에서 지역 거점 공공병원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운동은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서 비롯된 문제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넘어 거점 공공병원 설립으로 대신하자는 사회적 공감대가 넓혀지는 과정이다. 그런데 거창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된다는 주장은 적절하지 않으며,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을 낳을 것이다.

'진주 시내버스 증차 일단 멈춤(김종현 기자)'. 진주 시내버스는 아주 오랜 시간 심각한 문제를 이어오고 있다. 더군다나 시내버스는 어느 지역이든 시민에게 민감한 문제다. 깊이 있는 취재와 후속 보도를 요청한다.

'서부경남KTX 사업 본격 시동(표세호 기자)'. 기사를 보며 '속도'에 집착하는 우리 사회 풍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얼마나 우리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할 것인가라는 의문이었다.

'여름보다 더 뜨거운 10~11월 경남의 축제 열기'. 지역 축제를 정리한 기사다. 인터넷 기사에서는 관련 축제 홈페이지를 연결해 놓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참석 = 성춘석·손제희·송정훈·이재성·최희태 위원

◇보고서 제출 = 김기환·성춘석·손제희·이우기·이재성·최희태 위원

◇참관 = 이일균 편집국장, 정봉화 자치행정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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