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지원 거부 성토, 선박수주 지침 확대 요구

STX 노동자들이 무급휴직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노동자를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에 STX조선해양 정상화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는 8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TX조선 정상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빠른 정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STX조선 현장 조합원들의 고통분담으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해가고 있을 뿐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정책이나 역할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STX조선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제한적인 선박수주 가이드라인 확대와 정상적인 RG(선수금 환급보증)발급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자들은 수십개월간의 무급휴직으로 고통을 분담하고 있으며, 무급휴직을 나간 노동자들의 생계의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며 "수주가 있는 STX조선에서는 희망퇴직 등으로 노동자가 떠난 자리를 오히려 비정규직들이 채워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악화로 위기에 처했던 STX조선은 정부와 채권단에서 '고정비 40% 감축'이라는 고강도 자구안을 요구함에 따라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서 고통을 분담했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 등이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종완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STX조선지회와 대우조선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경남대책위 등이 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종완 기자

자구안은 직원들에 대한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5년 동안 매년 무급휴직 6개월을 해야 하는 조건이다. 520여 명 직원들이 해고당하지 않았지만 해마다 반은 생활고를 겪는 세월을 5년 동안 버텨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STX조선지회는 "선박시장이 점점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STX조선의 노동자는 정부의 500여 명 인력구조 조정이라는 살인적 칼날을 막아내고, 유급휴직과 임금삭감, 복지까지 반납하며 고통분담을 해왔다"고 했다.

이어 "STX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20척으로 잡았으며, 올해 선박을 수주한 3곳 중 1곳도 STX조선이다. 더구나 현재도 수주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은 수주 가능성을 보고도 선박건조 자금 지원을 거부해 약탈적 금융의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관계 무시는 물론, 경영권마저 강탈해 자주적으로 회사경영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정상화 발판이 돼야 할 산업은행이 오히려 회사 정상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TX조선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지원책은 산업은행이 돌려받을 수 있는 '대출'의 형식이다. 산업은행이 대출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하면 선박 양도시 대금을 받아 이자를 포함해 돌려주는 형식이다.

STX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은 오로지 금융권 이익과 관계자들의 안전을 위해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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