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밀양 출신으로 마산공고를 나온 축구인 김병지(49·사진) 전 경남FC 골키퍼가 다시 한 번 "나도 경남 축구를 위해 일해야 할 사람"이라면서도 "당장 경남 축구에 관여할 처지는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축구 여자일반부 창녕WFC와 서울시청 경기를 찾은 김 씨는 "올해 서울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며 "경남 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일찌감치 진로에 대해 여러 축구인들과 약속된 부분(서울축구협회장 선거)이 있기에 당장 어떻게 몸을 움직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초 기자와 통화에서도 "당장 경남 축구 발전을 위해 나설 처지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서울축구협회장 선거'라는 구체적인 사유를 제시하며 "언젠가 경남 축구 발전에 역할이 주어진다면 함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경남FC 대표이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그는 "김경수 지사가 경남FC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구단주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관리형' 대표이사를 보내서는 효과가 없을 것이니, 정말 김 지사의 정치 행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가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나이가 많다'는 기준이 국민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나이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나이가 많다고 할 만한 레전드들이 K리그를 비롯한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김경수 경남FC 구단주는 지난달 이장수 전 중국 충칭 감독을 새 대표이사 물망에 올리고 접촉했지만 양측의 요구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FC 대표이사는 이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현 조기호 대표가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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