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마지막 출전'남대부 그레코 67㎏급 정상에

이보다 좋은 마무리는 없었다. 경남대 레슬링부 권민성(체육교육학과 4학년) 이야기다.

권민성은 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대학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급에서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부산 박상준(경성대)과 맞붙은 권민성은 경기 초반 득점에서 뒤졌으나 중반 찾은 패시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맛본 '전국체전 첫 금메달'이었다.

권민성은 중학교 2학년 말 레슬링에 입문했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는데, 마침 모교에 레슬링부가 창단한 게 계기였다. 고교 입학 후 권민성은 한층 성숙한 자세를 보이며 기량을 꽃피웠다.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즐기는 권민성은 고교 2·3학년 전국체전에서 내리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물오른 실력을 뽐냈다. 하지만 대학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선배 그룹에 밀린 권민성은 대학 1~3학년 모두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좌절감도 많이 느낀 그였다.

자칫 무너질 수도 있었던 그를 세운 건 '대학시절 마지막 무대'라는 상황이었다. '멋진 마무리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권민성은 감독·코치를 믿고 다시 훈련에 매진했다. 올해 제37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성과를 내기 시작한 권민성은 결국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전에서 목표한 바를 이뤘다.

권민성은 "감독·코치님을 믿고 훈련한 결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듯하다"며 "늘 힘을 주는 부모님과 동기·후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남대는 강보성(경호보안학과4)이 그레코로만형 77㎏급에서 금메달을 따며 '레슬링 명가' 입지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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