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회복세에도 활기 못 찾아
9월 낙찰률 24%·낙찰가율 59%

경남지역 경매시장이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국 경매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경남은 여전히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9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 1222건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 중 3744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3.4%를 기록했고, 폭락했던 낙찰가율은 70.1%로 올라 70%선을 회복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3.9명으로 집계됐다.

경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낙찰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폭락했던 낙찰가율도 회복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남은 전국 흐름과는 상반된 경향성을 보였다. 진행건수, 낙찰건수, 낙찰률, 낙찰가율 등 9월 경매 지표 모두 전달보다 감소했다.

9월 경남지역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1874건으로, 이 가운데 455건이 낙찰돼 24.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부산(20.2%)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9월 경매 낙찰가율은 59.3%로 세종(51.2%), 제주(58.4%) 다음으로 낮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2.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용 부동산이 부진했다. 주거시설 낙찰률은 전월 대비 4.2%p 하락한 26%를 기록해 전국 최하위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3.1%p 올랐지만, 전국적인 증가세에 밀려 제주에 이어 하위에 머물렀다. 토지 낙찰률(24.4%)도 전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주요 낙찰 사례로, 통영시 광도면 공장(토지 7만 606㎡, 건물 1만 8042㎡)이 감정가의 56%인 210억 원에 낙찰되면서 도내 최고이자, 전국 최고 낙찰가 물건에 올랐다. 조선업 관련 사업장으로 운영되던 이 공장은 2018년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의 70%에 낙찰됐으나, 대금 미납으로 재경매에 부쳐져 총 세 차례 유찰 끝에 힘겹게 주인을 찾았다.

통영시 광도면 공장에 이어 도내 낙찰가 2위는 함안군 군북면 유현리 소재 공장으로 63억 원에 낙찰됐고, 사천시 사남면 월성리 소재 공장이 54억 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도내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한 곳은 창원시 진해구 석동 아파트로 27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2위는 산청군 단성면 백운리 주택으로 23명의 입찰 경쟁 끝에 낙찰가율 271%를 기록했고, 거제시 상동동 아파트는 19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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