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 부임…체전 첫 단독 우승 등 전성기…김민우·김태경 프로 입단 쾌거
마산고 전국대회 연이은 승전보…마산동중 2016년 소년체전 우승…마산무학초·창원사파초도 활약

지역 고교야구 쌍두마차인 마산용마고·마산고는 2010년대 들어 부활 신호탄을 쐈다. 이는 NC다이노스 창단 시점과 맞물려 있다. 지역 연고 프로팀 존재 자체가 아마야구에 엄청난 힘을 불어넣은 것이다. 아마야구 지도자들 말에서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알 수 있다. "NC 창단 전에는 지역 유망주들이 외부로 많이 유출됐습니다.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실력 있는 도내 유망주들을 충분히 스카우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타지에서도 데려올 수 있게 있습니다." 하지만 '4대 메이저대회(청룡기·황금사자기·대통령배·봉황대기)' 우승은 여전히 꿈으로 남아있다.

-마산용마고 창단 이후 최고 전성기-

마산용마고는 2004년 '대붕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이후 전국대회에서 멀어졌다. 특히 2000년대 말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김성훈(48) 감독 부임 이후 팀을 재정비하며 꽃을 피웠다.

2011년 전국적으로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도입됐다. 마산용마고는 2012년 주말리그(경상권) 전반기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 채비를 했다.

마산용마고는 2013년 9월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고야구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전국대회에 다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4대 메이저대회' 무관 한풀이에 나섰다. 마산용마고는 5월 '제68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광주동일고·야탑고·동산고·유신고를 잇따라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지난 1964년 이후 이 대회 50년 만의 결승 진출이었다. 하지만 마산용마고는 결승서 서울고에 3-11로 패하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 당시 마산용마고 에이스가 창원사파초-마산중을 나온 3학년 김민우(24·한화)였다. 김민우는 결승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 대회 모두 5경기에 등판해 27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등 마운드 기둥 역할을 했다. 김민우는 이 대회 직전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3월 30일 울산공고와의 주말리그서 9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2개만 내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고교야구에서 3년 만에 나온 노히트노런이었다. 김민우는 대기록 달성 후 경남도민일보에 이런 소감을 전했다.

"30일이 아버지 생신이었습니다. 아버지께 좋은 결과물을 안겨 드리고 싶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 얼떨떨합니다. 이날 제 친구 임지섭(LG트윈스)도 프로 데뷔 무대에서 첫 승을 따내, 더욱 잊지 못할 하루가 된 것 같아요."

김민우는 2013년 팔꿈치 부상으로 1년 휴학했다. 부상을 딛고 이룬 위업이라 의미를 더했다. 김민우는 이후 2015 프로야구 2차 1라운드로 한화이글스에 입단, '야신(당시 감독 김성근)' 품에 안겼다. 김민우는 2019시즌 16경기 출전 2승 7패 방어율 6.75에 그치는 등 여전히 '미완의 대기'로 남아있다.

마산용마고는 여세를 몰아 2015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사상 첫 단독 우승을 차지한다.

마산용마고는 1회전서 충북 청주고를 5-1, 2회전서 홈 팀 강릉고를 4-0으로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 광주동성고마저 4-3으로 제압했다. 마산용마고는 대망의 결승에서 강호 경북고를 8-3으로 격파하며 우승 헹가래를 쳤다. 마산용마고는 지난 1964년 전국체전에서 공동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전국체전 51년 만에, 그리고 첫 단독 우승 기쁨을 맛본 것이다.

▲ 마산용마고는 2015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사상 첫 단독 우승 기쁨을 맛봤다. 선수들이 김성훈 감독을 헹가래 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마산용마고는 2015년 10월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사상 첫 단독 우승 기쁨을 맛봤다. 선수들이 김성훈 감독을 헹가래 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마산용마고는 2016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2017년 '주말리그 전·후반기' 우승, '황금사자기' 준우승, '전국체전' 준우승, 2018년 '청룡기대회' 3위, '전국체전' 2위 등의 성과를 냈다. 2019년에는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마산용마고는 6월 '제7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충훈고와의 4강에서 0-7로 뒤지다 9회말 8점을 뽑아내며 믿기지 않는 역전승을 거뒀다. 마산용마고는 결승에서 유신고에 4-10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마산용마고 전성기를 이끈 김성훈 감독은 2017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코치에 발탁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산용마고 출신들은 프로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장원삼(36·LG)은 2012시즌 삼성에서 17승(6패)을 거두며 다승왕을 차지했다. 또한 정훈(32·롯데)은 2014시즌 13연속 출루로 당시 역대 타이 신기록을 작성했다.

마산용마고는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여러 선수를 입단시켰다. 김태경이 NC다이노스 1차 지명을 받았다. 2차에서는 조제영이 두산, 강재민(단국대)이 한화, 노상혁(동의대)이 NC 지명을 각각 받았다.

-마산고도 전국대회 잇따라 성과-

마산고 역시 2010년대 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마산고는 2013년 6월 '제67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우승 후보 0순위였던 덕수고에 1-4로 패배, 창단 후 71년 만의 4대 메이저대회 우승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부활 신호탄을 제대로 쐈다.

▲ 2013년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마산고 선수들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2013년 황금사자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마산고 선수들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마산고는 여세를 몰아 9월 열린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회전부터 승승장구했다. 그리고 8강서 우승 후보 경남고를 4-1로 꺾은 데 이어, 4강서 천안북일고마저 6-5로 눌렀다. 하지만 마산고는 결승에서 군산상고에 4-20으로 패하며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마산고는 2016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B 권역' 우승, '봉황대기' 8강, 2019년 '전반기 주말리그 경상권A조' 정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위 등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03년부터 마산고를 이끈 이효근(51) 감독은 청소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14년 9월 '제10회 방콕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기염을 토해냈다. 이 감독은 그해 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에서 주는 아마 지도자상, 그리고 '2014 야구인의 밤'에서 김일배 지도자상을 받았다.

마산고는 2011년 동창회 차원 후원회를 결성했다. 특히 이 학교 출신 강병중(70) 넥센타이어 회장이 매해 야구부 발전기금 3000만 원을 지원했다.

프로에서는 대표적인 마산고 출신인 전준호(50)가 2012년부터 지금까지 NC다이노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마산고 출신 우완 투수 김시훈(20)은 KBO 2018신인 1차 지명에서 지역 연고팀 NC 부름을 받았다. 계약금은 2억 원이었다. 김시훈은 NC 미래 에이스를 꿈꾸며 성장해 가고 있다.

한편 대학부 경남대는 2010년 '전국대학야구 하계리그전' 4강, 2012년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4강, 2015년 '전국대학야구 춘계리그전' 준우승 등을 거뒀다.

중등부는 마산동중이 2012년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3위, 2013년 'KBO총재배 전국중학야구대회' 3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중등부'에서 대망의 우승을 거뒀다.

창원신월중은 2012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중등부' 준우승, 2013년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준우승, 2014년 'KBO총재배 전국중학야구대회'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남겼다.

초등부는 마산양덕초가 2014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 준우승에 이어 2019년 같은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했다.

마산무학초는 2010년 'KBO총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우승, 2018년 'U12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자존심 세우기에 힘을 보탰다. 창원사파초는 2013년 'KBO총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남 전체적으로 보면, 2011년 3월 양산 원동중, 2011년 9월 거제 외포중이 야구부를 창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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