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단 긍정적 효과 강조
"아이들 자연스레 야구 접해
선수 타지역 유출도 방지"

마산양덕초는 올해 5월 전북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8년 경남에서 열린 소년체전 이후 21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초·중 야구에서 최고 권위 대회는 소년체전이다.

백승환(45) 감독은 팀을 맡은 이후 지난 10여 년간 소년체전에서 준우승 1번, 3위 2번을 차지했다. 눈앞에서 번번이 좌절됐던 우승을 마침내 거머쥔 것이다.

"양덕초는 2010년대 중반 이후 5년 넘게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에서도 최고 강팀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죠. 양덕초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무학·사파초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지역팀은 사실 동네북이었어요. 타지역 감독들이 추첨 때 우리와 맞붙게 되면 '씨익' 웃을 정도였으니까요."

양덕초 같은 경우 10년 전만 하더라도 선수 9명 구성조차 빠듯할 정도였다. 지금은 30명가량으로 넘쳐날 정도라고 한다. 되레 타지역에서 전학 오는 학생도 적지 않다고 한다.

▲ 백승환 마산양덕초 감독은
▲ 백승환 마산양덕초 감독은 "우리 아마 처지에서 프로야구 연고 팀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입니다"라고 말한다. 백 감독이 올해 소년체전 우승 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남석형 기자

백 감독은 그 전환점이 결국 NC다이노스 창단이었다고 강조한다. NC는 지난 2011년 창단해 2012년 2군 리그, 2013년 1군 리그에 합류했다.

"프로야구 연고 팀이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과거 광주·부산지역 초·중·고 팀이 잘나갔던 것도 결국 해태(현 KIA)·롯데가 뒤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NC다이노스 창단으로 그 후광효과를 마침내 보게 된 거죠. NC 구단이 지역 아마야구에 용품 등을 지원해 주는데, 그게 엄청난 힘이 됩니다. 특히 우리 양덕초는 야구장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선수들이 타지역으로 떠날 필요가 없게 된 겁니다. 과거에는 초등 시절 잘나가면 부산으로 가 버리곤 했으니까요. 이제 지역에 남아 NC 프로 입단 꿈을 키울 수 있게 된 거죠."

양덕초는 조정훈(34·용마고 코치)·정훈(32·롯데)·김시훈(20·NC) 같은 유명 선수들을 배출했다. 정훈 같은 경우 양덕초와 좀 더 특별한 인연을 두고 있다. 정훈은 마산용마고 졸업 후 2006년 현대 육성 선수로 들어갔지만 1년 만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정훈은 프로 끈을 놓지 않으며 홀로 몸만들기를 이어갔는데, 이때 양덕초 코치 활동을 병행했다. 2009년 당시 박동수(58) 마산용마고 감독 권유로 롯데 테스트를 받으며 입단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정훈은 완전 꾀돌이로 센스가 넘쳐나죠. 그리고 어릴 때부터 다부졌습니다. 여기서 코치하다가 프로에 다시 갈 정도이니 근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죠."

백 감독은 지역 아마야구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역시 NC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창원NC파크에서 올해 정규시즌 72경기가 열렸습니다. 아이들이 아빠·엄마 손 잡고 야구장을 찾습니다. 자연스레 야구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그 속에서 야구에 대한 꿈을 키우기도 합니다. 그 수가 이전과 비교해 10배는 늘었다고 봐야죠. NC가 창단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잖아요, 이제 지역 출신 스타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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