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50년 전 첫 취항 국제선인 서울∼베트남 호찌민편을 창립 50주년 기념항공편으로 정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출발, 베트남 호찌민으로 향하는 KE683편 운항에 앞서 대한항공은 기념식을 열고, 이날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탑승구에서 50주년 엠블럼을 새긴 기념쿠키와 기념품을 제공했다. 

특히, KE683 기내에서는 50년 전 호찌민 노선 추억을 탑승객이 공유할 수 있도록 주문형오디오비디오(AVOD)를 이용한 특별 영상물을 상영하기도 했다. 영상물은 대한항공 동남아 노선 개설 소식을 전한 1969년 대한뉴스로 호찌민을 포함한 동남아에서 '국위 선양'과 '민간 외교'라는 날개를 펼치며 세계무대로 비약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또한, 프랭크 시나트라 '마이 웨이', 펄시스터즈 '커피 한잔', 김추자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등을 배경음악으로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한편 역대 유니폼을 입은 객실승무원이 50년간 변화 모습을 선보이며 승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대한항공은 KE683에 50주년 엠블럼으로 디자인한 홍보 항공기를 투입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항공 50주년 홍보 항공기는 숫자 '50'에 태극문양을 적용하고 그 위로 항공기가 날아가는 그림과 기념 슬로건인 'Beyond 50 Years of Excellence'으로 디자인했다. 

이날 기념 비행에는 50년 역사를 함께 한 전직 여승무원 동우회(KASA) 회원도 함께했다. 참여한 전직 승무원은 50년 전인 1969년 10월 2일 취항식 현장에 있었던 김태순(75) 씨 등 7명으로, 이들은 호찌민까지 함께 비행하면서 후배 승무원·탑승객과 대한항공 50년 역사의 추억을 나눴다. 

김태순 씨는 "50년 전 대한항공 호찌민 등 동남아 노선을 태극 마크를 단 항공기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오갔던 기억이 선하다"며 "50년 세월 동안 고객 사랑으로 눈부시게 성장한 대한항공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탑승에 앞서 현직 객실승무원들과 함께 역대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전직 승무원은 탑승카운터 앞에서 50주년 의미를 담은 기념 배지와 꽃다발을 받고, 탑승객과 즉석 사진 촬영 이벤터도 진행했다. 

한편, 1969년 3월 1일 창립한 대한항공은 50년 전인 1969년 10월 2일 서울∼호찌민 취항을 시작으로 전 세계 하늘로 태극 날개를 넓히며 세계적인 항공사 반열에 오르게 됐다. 호찌민은 대한항공 설립 이후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가 최초로 개설한 국제선 도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