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WC 1차전 LG에 1-3
타선, 켈리에 꽁꽁 묶여
노진혁 홈런 유일한 득점

NC의 가을은 여기까지였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LG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가 1-3으로 졌다. 타선이 LG 선발 켈리에게 묶이고 경기 초반 분위기를 뺏긴 게 컸다.

이날 경기, 단기전에서 중요한 선취점은 LG 몫이었다. 1회 말 LG는 이천웅 안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형종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LG는 물오른 타격감으로 NC 간담을 서늘케 했다. LG는 2회 말 2사 1·2루, 3회 말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점수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그 사이 NC는 켈리에게 꽁꽁 묶였다. NC는 올 시즌 켈리를 상대로 7타수 4안타를 기록한 이상호를 1번 타순에 배치하는 등 필승 각오를 다졌으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NC 타선은 켈리의 빠른 템포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공에 묶이며 3회까지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NC 타선이 침묵하자 LG가 재차 힘을 냈다. LG는 4회 구본혁·이천웅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대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이어 이형종의 적시 2루타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NC의 경기. NC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LG와 NC의 경기. NC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던 NC도 5회 고개를 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NC 노진혁은 켈리의 3구째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NC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6회 2사 이후 LG는 차우찬을 등판시켜 NC 추격 봉쇄에 나섰고, 차우찬은 8회까지 1.1이닝을 퍼펙트로 지우며 준플레이오프에 한걸음 다가갔다.

물론 NC도 마냥 물러서진 않았다. NC는 불펜 임정호·김진성·강윤구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추격 불씨를 살렸다. 희망을 이어가던 NC는 9회 초 이날 경기 최대 기회까지 만들었다. 1사 후 양의지 안타와 스몰린스키 볼넷, 김태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것인데,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박석민이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킨 NC는 노진혁까지 범타에 그치며 가을야구 문을 닫았다.

NC는 패배 후 그라운드 위에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NC의 가을은 짧게 끝났지만 지난해 최하위 추락 충격을 딛고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점, 주축 선수 부상을 딛고 정규시즌 5강 싸움에서 승리한 점은 칭찬받아 마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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