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침수 신고 378건이나 접수
진주, 의령, 통영 일부 지역 대피하기도

태풍 '미탁'이 많은 비를 쏟아부으면서 경남지역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은 3일 새벽 경남지역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은 3일 오전 7시를 기해 경남 전역에 발령한 태풍경보를 해제했다.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 7시까지 경남지역에 평균 201.7㎜ 비가 내렸다. 합천 255㎜, 의령 252.3㎜, 산청 246.8㎜, 고성 240.3㎜, 함안 227.3㎜, 남해 212.9㎜, 통영 217㎜, 하동 207.1㎜, 진주 202.4㎜로 강우량이 많았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큰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 등 침수 피해가 많았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에는 침수 피해 신고는 378건이나 들어왔다. 2일 오후 7시 통영시 인평동 산사태로 주택이 침수되고,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인근 침수 피해 신고가 많았다.

▲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던 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 앞 상가 도로가 침수됐다. 침수 됐던 도로가 1시간 여 만에 물이 빠지자 상인들과 시청관계자들이 나와 인도에 낀 뻘을 정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던 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 앞 상가 도로가 침수됐다. 침수 됐던 도로가 1시간 여 만에 물이 빠지자 상인들과 시청관계자들이 나와 인도에 낀 뻘을 정리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진주에서는 반성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사봉·진성면 일대 30가구 주민 60여 명이 지난 2일 오후 8시 사봉초교에 대피했다 귀가했다. 또 의령군 유곡면 신촌리 도로 침수로 10가구가 대피했다 3일 새벽에 귀가했다. 통영시에서도 광도면 적덕마을 2가구, 명정동 주택 2가구 침수피해, 광도면 장애인복지시설 23명은 마을회관과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대피했다.

건물 침수 피해는 창원 주택 8곳과 상가 4곳, 통영 주택 7곳과 상가 3곳, 창원 호텔 1곳, 창녕 대지농공단지 등이다. 창원에서 5대, 진주 2대 등 차량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침수 등으로 도내 44개 도로 통행이 한때 제한됐으며, 17곳은 여전히 통제 중이다. 통영 도산면 한 농장이 물에 잠겨 닭 3700마리, 기러기 800마리가 죽었다. 지난 2일 밤사이에 통영 도산면 통영정신병원과 거제 거제면사무소에 정전사고가 나기도 했다.

강수위가 높아지면서 홍수주의보도 발령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지난 2일 9시 20분 의령 정암교, 10시 50분 합천 황강교, 오전 3시 50분에 낙동강 함안군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밀양 삼랑진교 홍수주의보는 3일 오전에 홍수경보로 격상됐다.

농작물 피해 집계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경남도는 18개 시·군과 함께 농작물 피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1113명과 차량 381대를 동원해 3일 오전 7시까지 주택침수, 도로장애물 처리 등 1025건 피해복구 활동을 했다. 피해출동은 배수지원이 378건(696톤), 주택피해 99건, 도로장애 83건, 낙석과 간판 안전조치 15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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