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 계곡부 아래 외성 일대서 대규모 호안 석축·물도랑 발굴

거창군이 거열성 학술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외성 집수지(성 안에 식수를 모으기 위한 시설)의 실체를 확인했다.

군은 1일 거열성(경상남도기념물 제22호)을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고자 진행한 학술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되는 외성의 대형 집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남연구원이 맡았으며, 거열성 외성 집수지의 축조 시기와 구조를 밝히고자 진행했다.

▲ 거창군 거열성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외성 집수지 모습. /거창군
▲ 거창군 거열성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 외성 집수지 모습. /거창군

조사 결과, 거열성 동쪽 계곡부의 아래에 있는 외성 집수지의 전모가 확인되었으며, 대규모의 석축시설과 호안석축(집수지 벽면을 보호하려고 할석(깬 돌)으로 축조한 구조물), 수거시설(할석을 이용해 만든 물도랑), 출토된 유물을 통해 외성의 집수지가 7세기 후엽부터 8세기에 걸쳐 사용되었음을 확인했다.

거열성은 거창군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건흥산(해발 572m) 정상부에 조성되어 있다. 축조 시기를 달리하는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돼 고대산성의 축성기법 변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알려졌다.

거열성은 둘레 1115m로 지역 내 삼국시대 산성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삼국사기>에도 관련 기록이 등장한다.

군은 2004년부터 거열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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