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
연내 불발되면 청산 절차 돌입

법정관리 중인 통영 성동조선이 네 번째 인수합병(M&A)에 돌입했다.

이미 세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성동조선은 이번 매각마저 실패하면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은 30일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자산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공고문을 냈다.

애초 성동조선은 예비 인수자가 나타나면 수의계약을 진행하려 했지만, 희망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공개매각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창원지법 파산1부는 지난 10일 성동조선해양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1107억 원에 매입한 통영 조선소 3야드 부지 매매 대금을 수출입은행 등 채권 보유기관에 배당하고, 아직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1~2야드는 연말까지 매각해 갚는다는 게 회생계획안의 핵심 내용이다.

2야드가 분할 매각되면 1야드와 3야드 잔여부지는 최저 입찰가격 이상 입찰자 가운데 최고가격 입찰자에 매각한다.

2야드의 투자유치 의사를 밝히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1야드와 3야드 잔여부지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의 제출기한은 11월 8일 오후 3시까지다. 성동조선해양은 인수의향서 등 첨부자료를 제출한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11월 8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1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우선협상자가 선정되면 12월 6일까지 상세실사를 거쳐 같은 달 27일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성동조선해양의 매각기한은 12월 31일로 이번 매각 시도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매각이 무산되면 성동조선해양은 파산절차를 밟는다.

현재 성동조선의 매각가는 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동 중지 기간이 1년을 넘으면서, 기존 인수 비용에 더해 2000억 원가량의 운영 자금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인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성동조선은 앞서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매각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사실상 마지막 시도다. 회사 구성원뿐 아니라 어려움이 큰 기자재업체에서도 M&A가 잘 진행돼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길 고대하고 있다"면서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 등이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중형조선소인 성동마저 무너진다면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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