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했지만 의식불명 상태
관계자 점검 중 사고 추정

김해시의 한 초등학생이 등교 중 학교 건물 내 설치된 방화셔터에 목이 끼여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해중부경찰서와 영운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30분께 이 학교 건물 2층 계단과 복도 사이에서 ㄱ(9) 군이 갑자기 방화셔터가 내려오자 이를 통과하려다가 목이 눌려 의식불명이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함께 등교하던 ㄱ 군 친구가 이를 보고 곧바로 학교 관계자에게 알렸다.

연락을 받은 교사들은 방화셔터 아래에 금속 청소밀대와 책 등을 받쳐 더 이상 방화셔터가 내려오지 않도록 하고 ㄱ 군을 빼냈다. 교사들은 119가 올 때까지 의식이 없던 ㄱ 군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ㄱ 군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김해복음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양산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고는 숙직실에 설치된 방화셔터 제어기기판에 정상을 알리는 파란불이 꺼져 있자 학교 관계자가 이를 정상으로 돌리고자 방화셔터를 작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때 학교 건물 내 설치돼 있던 12개 방화셔터가 동시에 작동했다.

이 학교 운영위원회 박경원(57) 위원장은 "숙직실에 설치된 방화셔터 제어기기판은 9월 초부터 오작동이 잦았고, 이날도 숙직자가 일어나보니 기기판에는 녹색불(정상 작동 때)이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이런 사실을 학교 관계자에게 알렸고, 학교 관계자는 매뉴얼에 따라 방화셔터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고자 작동하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교 측과 학교운영위 측은 피해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춘옥 교장은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한 ㄱ 군을 위해 학교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다 취할 것이고 앞으로 병원 치유과정을 보면서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2층 입구에 설치된 방화셔터는 가로 5m에 높이 2m 정도다.

이 학교 건물은 총 3개(해·달·별)동 4층 건물이며, 방화셔터는 각 층에 1개씩 총 12개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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