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마산산악동지회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 30주년
내달 29~31일 아마다블람 등정

30년 전 '지역 단일 등반대'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창원 마산의 산악인들이 다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대한산악연맹 경남창원시연맹 마산산악동지회(회장 구자억)는 27일 '악동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 2019 아마다블람 원정대 발대식'을 열었다.

지난 1989년 10월 13일, 당시 28세이던 조광제 아마다블람 원정대 원정대장은 에베레스트 남동릉을 우회해 정상에 섰다. 이 등정 성공으로 조 대장은 우리나라 9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자로 기록됐다.

그 시기 한국은 정권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에베레스트 등정을 이루는 등 '관급등정'이 일반적이었다. 마산산악동지회 등정 성공이 더욱 주목받았던 이유도 여기 있다. 관급 도움 없이 개개인 능력과 동지회 힘만으로, 그것도 지역 단일팀 최초로 등정에 성공한 이들에게 한국 산악계는 아낌없는 놀라움과 박수를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모두 50·60대가 된 그들이나 도전 정신은 여전하다. 일찌감치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이벤트를 생각해 오던 이들은 고민 끝에 세계 3대 미산으로 꼽히는 네팔 쿰부 히말라야 아마다블람(6856m) 등정을 새로운 목표로 잡았다.

▲ 지난 27일 창원 마산사보이호텔에서 '악동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 아마다블람 원정대 발대식'이 열렸다. 조광제(왼쪽 둘째) 원정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이 등정 성공을 다짐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창언 기자
▲ 지난 27일 창원 마산사보이호텔에서 '악동 에베레스트 등정 30주년 기념 아마다블람 원정대 발대식'이 열렸다. 조광제(왼쪽 둘째) 원정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이 등정 성공을 다짐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창언 기자

내달 11일 한국에서 출발해 11월 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산행의 특징은 '무산소 등정'이다. 정통 알파인 스타일인 무산소 등정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마산 산악인들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날 발대식에서 조광제 원정대장은 "그동안 체력·기술 훈련을 열심히 해 왔다"며 "3·15 정신과 마산의 좋은 물을 바탕으로 등반하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조 원정대장은 이어 "산을 통해 얻은 에너지와 우리가 가진 등반기술 등을 함께 나누고자 아마다블람 원정계획을 세웠다"며 "한국인 기상을 널리 알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조 원정대장 말처럼 이번 등정은 3·15 의거와도 맞닿아 있다. 무학산 정상 표지석에 '3·15 정신'을 새기기도 한 마산산악동지회는 이번 등정에 3·15 민주의거를 알리는 목적도 담았다.

발대식 사회를 맡은 아마다블람 원정대 부단장 정일근 경남대 석좌교수는 "내년이면 마산 3·15의거가 60주년을 맞는다. 아마다블람에서 3·15 정신을 힘차게 펄럭이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정대장 조광제, 부단장 정일근 외 등반대장 김민효, 운행 구자억, 식량 제승우, 장비 조효제, 행정 이광조, 단장·의료 김인태 등으로 구성한 원정대는 내달 29~31일 정상 등반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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