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안전 관리 전문가 배치 안 된 초중고 많아

보건교사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존재다. 예상치 못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고 긴급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보건교사는 필수적인 존재다.

관련법에 의하면 '18학급 미만 초등학교와 9학급 미만의 중·고등학교에도 보건교사 1명을, 기술·고등기술·공민·고등공민학교, 특수학교 및 유치원, 각종 학교에도 보건교사 1명을 둘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 이러한 법 조항이 있음에도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가 있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보건교사가 없으면 학교에 어떤 문제가 생길까?

일단 어떠한 통증이나 아픔 등을 느낄 시에 전문적으로 상담할 수가 없다. 수학은 수학선생님께, 영어는 영어선생님께 가듯이 아프면 보건선생님께 달려가야 하는데 보건교사가 없으면 어떠한 진단을 받을 수가 없다.

그리고 학생이 쓰러지거나 위급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

한 사례를 예로 들자면 작년 9월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이 얼굴뼈가 부러졌는데 해당 학교의 보건교사 미배치로 인해 5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다.

'2018년 시도별 보건교사 배치현황'에 따르면 전국 1만 1835개 학교 중 무려 2325개의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고 있다.

진주시내 중고교를 조사해 본 결과 중학교는 9개교, 고등학교는 6개교에 아예 보건교사가 근무하지 않았다.

학생수가 적은 시 외곽지역 학교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개양중학교, 사대부중·고, 진주외고에 보건교사가 없다는 것이 의외였다. 더구나 축구, 씨름 등 여러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경남정보고에 보건교사가 없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듯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다른 과목 교사가 보건 담당교사를 겸임한다. 수업과 보건관련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선 보건교사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다.

보건실은 보건교사가 관리하며 아픈 학생 환자들을 치료하고 케어할 수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보건교사가 없는데 보건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텅텅 빈 보건실은 항상 문이 잠겨 있고 열릴 생각이 없다.

학교 안전사고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보건실 방문 횟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학교 내 안전사고는 예고된 일상과 마찬가지다. 하루빨리 학교 보건교사 확충 및 합리적인 기준 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건실은 그저 학생들에게 약을 주는 곳이 아니다. 학교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간인 만큼 좀 더 세심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보건교사가 없는 9개 중학교와 6개 고등학교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보건교사의 근무시간이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맞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면 그 역시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보건교사의 부재로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이 될 것이다. 학교에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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