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2%대 장기 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어제(29일) 마감됐다.

지난 16일부터 진행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주택담보대출자들이 1%대 고정금리로 갈아탈 기회인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신청 첫날 분위기를 살피고자 창원지역 은행 점포를 몇 군데 돌아다녔다.

기간이 16~29일로 여유롭게 진행되는 데다 선착순도 아니고, 온라인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은행 창구 대다수 크게 붐비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조용한 점포를 찾았다.

점심때라 그런지 오전에 몇 팀이 다녀간 것 말고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분위기를 찾기 어려웠다. 이에 창구 담당 직원은 '팁'이라도 알려 주듯 속삭였다.

"이 동네 말고 다른 지점에 가면 아마 더욱 많은 문의와 상담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소위 중산층 이상이 사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인근에 있는지라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대상자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시가 9억 원 이하 1주택자이면서 연소득이 부부 합산 8500만 원 이하를 충족하면 신청 가능하다. 이에 서민형이라는 말과 달리 집을 가진 사람들만 혜택을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진짜 서민'을 위한 대출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지속했다.

점포를 나오고 나서 중산층이 아닌 '진짜 어려운 서민'들이 주로 거주할 만한 지역이 어딘지 곰곰이 따져 보기 시작했다.

창원지역 은행 점포를 이래저래 살펴보면서, 경기 침체와 취업난으로 살림이 팍팍해진 서민이 주로 사는 지역을 '분류'해야 하는 현실이 어쩐지 씁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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