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도 없고, 감염됐다 하면 치사율 100%라는 사실만 알 뿐이고, 죽은 돼지가 나왔다 하면 부랴부랴 생매장하느라 부산이나 떨 뿐이고, 동물법 제10조에 근거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 행동지침' 그 'SOP' 1조 5항에 있는 '안락사 후 살처분'이란 인도적 방침은 잊혀선 안되는데 잊고 말면 그뿐이고!

최근간(刊)인 동물 살처분과 매몰의 잔인성을 고발한 장동석 평론가의 책 <묻다>의 신간 소개 글을 때맞춰 읽었습니다. 특히 이 대목에 눈길이 자꾸 끌렸습니다. '저자는 가축을 묻은 자리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가축전염병의 대처법으로 살처분과 매몰만이 답이냐고'.

그 '묻은(埋)'과 '묻는다(問)'의 조합을 보며 나침반 바늘 같은 그 신간 소개 글의 제목을 되새겨 봤습니다. <가축의 죽음 삼킨 땅 /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여 '묻는다(問)'는 그 질문까지도 '묻고(埋)' 싶겠지. 안 그런가?

 

인간 위해 희생된 가축의

혼 달래기 축혼제(畜魂祭)를

도축장 등만 떠맡지 않게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내라

아프면

'생매장해버리면 끝'?

반성하라. 혼이라도 달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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