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농협 '전문생산단지'지정
수급 집중관리·판로 확대 지원
과잉공급·가격 폭락 해소 취지

올해 양파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 등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 앞으로는 정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6일 함양농협을 첫 양파 농산물전문생산단지로 지정했다. 농산물전문생산단지는 농산물 생산부터 수출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수출전문단지로, 정부는 양파를 지속 가능한 수출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전국적으로 2만 1777㏊로 지난해 2만 6425㏊보다 17.6%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겨울 따뜻한 기온과 함께 알이 굵어지는 시기에 적절한 강수와 풍부한 일조로 총 159만 4450t이 생산돼 지난해 152만 969t보다 4.8%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이 발생했다.

이달 25일 기준 양파 20㎏은 1만 1000원에 판매돼 평년 대비 약 44.2%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파 풍작이 역설적으로 '제값을 받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농가 시름을 깊게 만든 것이다.

▲ 지난 26일 함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양파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지정 현판식'이 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지난 26일 함양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양파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지정 현판식'이 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 같은 상황에서 농식품부와 aT는 수출 확대에 나서 9월 말 현재 약 4만 t을 대만·베트남 등 16개국으로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기존 연간 최대 수출량인 2014년 2만 4000t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라는 성과도 거뒀다. 주 수출국 대만에서 벗어나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중국·미국·싱가포르 등지로 확대했다. aT는 해외 200여 개 유통매장에서 '한국양파주간' 행사를 열었으며, 국내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통해 고품질 양파를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aT 신현곤 수출이사는 "양파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지정은 우수한 품질의 한국산 양파를 수출 유망 품목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라며 "기존 국내에 한정된 수요처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신선농산물 생산망에 대한 안정적 관리와 품목별 주산지 수출 활성화를 위해 양파를 포함한 28개 품목 전문생산단지 176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양파 농산물전문생산단지 지정을 시작으로 마늘·배추 등 수급 불안 요소가 큰 품목에 대한 전문생산단지 지정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aT 이병호 사장은 "농가에서 땀 흘려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정교한 수급정책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 등 우리 농산물 수요 기반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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