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구간 고가도로 건설 대신
기존 도로 연결 노선으로 바꿔
정체 유발 우려에 주민 '반발'
박일배 시의원 터널 개통 제시
시, 국토관리청과 협의 주목

이미 보상까지 들어간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이하 국지도 60호선) 2단계(양산 신기∼김해 매리) 노선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국지도 60호선 양산구간은 부산 기장∼양산∼김해를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다.

이 가운데 1단계(부산 기장∼양산 신기) 구간은 공사에 들어간 지 15년 만인 지난해 3월 전면 개통했다. 1단계 개통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2단계는 1단계 끝 지점인 신기동 베데스다병원 앞에서 강서동 유산공단, 원동 화제마을을 거쳐 낙동강을 건너 김해 상동면 매리마을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애초 2단계 구간은 북부천을 따라 양산천을 건너는 고가도로로 건설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심 미관 저해, 생활권·학습권 침해 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고가도로 대신 옛 양산나들목(IC) 방향으로 기존 도로와 연결하는 노선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신규 교량을 놓아 양산천을 건너 교동 방면에서 터널을 뚫어 원동면으로 이어지는 노선 역시 현재 양산대교∼유산파출소(터널)∼원동 화제마을∼낙동대교∼김해 매리를 잇는 것으로 바뀌었다.

노선이 바뀌자 주민 민원과 풀어야 할 과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우선 1·2단계 연결 구간인 국도 35호선 신기사거리 일대 혼잡이 불가피해졌다.

이곳은 이미 양산나들목과 인근 공단지역을 오가는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어 지하차도 개설 등과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양산 구간 끝 지점인 원동면 화제마을 주민도 고가도로가 마을을 관통하게 됐다며 대책위까지 꾸려 반대하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제163회 양산시의회 임시회에서 박일배 의원(더불어민주당, 덕계·평산)이 기존 도로를 활용해 물금읍 범어리 양산경찰서 인근에서 오봉산에 터널을 뚫어 화제 토교마을까지 직선으로 연결하는 노선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터널 길이가 기존 설계와 크게 차이가 없고, 화제마을을 지나지 않아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노선"이라며 "공사 구간 역시 절반 가까이 줄어 사업비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시 역시 이 같은 생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해결과제도 만만치 않다.

박 의원 노선은 1단계 끝 지점인 베데스다병원에서 양산경찰서 인근까지 기존 도로를 활용해야 하는데 자동차전용도로인 국지도 60호선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국지도 60호선은 국토관리청이 전남 무안∼부산 기장 정관을 연결하는 자동차전용도로로 계획하고, 양산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구간은 대부분 개통했거나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따라서, 이미 설계까지 마치고 보상에 들어간 국토관리청이 자동차전용도로로 역할을 하기 어려운 노선 변경 요구를 들어줄지 미지수다.

또한, 이곳 역시 극심한 정체를 빚는 곳이어서 추가 확장이 이뤄져야 한다. 확장에 필요한 사업비는 시가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노선 변경에 따른 사업기간·비용 변동, 교통영향, 도로 추가 확장 여부 등을 검토해 국토관리청과 협의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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