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중 성숙한 시민의식 확인
토론, 한쪽 대변하기보다 공정
민주적인 공론화 필요성 느껴

스타필드 창원 입점 찬반 공론화 시민참여단으로 활동한 두 사람을 만났다. 29일 시민참여단 숙의토론회 폐회식 이후 만난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 힘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민참여단 이선혜(50·양덕동) 씨는 "전체 일정이 빡빡해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사는 창원에 애착을 두고 토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역에 스타필드나 무언가 들어설 때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이러한 민주적인 공론화 과정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환(42·소답동) 씨는 "시민의식이 성숙해 있다고 느꼈다. 많이 배울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공정하고 성숙한 진행이 좋았다. 찬반을 떠나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창원시장도 이를 시민대표 의견으로 보고 정책 결정을 꼭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숙의토론회는 한 주제에 관한 전문가 발표, 조별 토론, 시민참여단이 찬반 양측에 질의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따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 조별 토론은 언론이 취재할 수 없었기에 그 분위기를 물었다.

▲ 이선혜 씨
                                           ▲ 이선혜 씨
▲ 김진환 씨
                                          ▲ 김진환 씨

이 씨는 "교통, 일자리, 상권 문제를 이야기할 때 소상공인은 아니지만, 다들 시민으로서 어느 정도 그 처지를 이해하려고 했다. 한 기업을 대변하기보다 공정하게 토론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서로 상대방 의견을 들어주면서 배려해주고, 개인의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생각을 모아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어서 조별 토론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창원 경제와 창원 문화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은 같다는 점도 이번 토론회에서 확인됐다.

이 씨는 "굳이 스타필드가 들어와야 한다면 단순한 대기업 논리를 넘어 지역 상권이나 소상공인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같이 살아갈 정책이나 사회적 혜택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건물을 짓기까지 4년 기간이 남아 있으니 충분히 토의하고 의견을 수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창원에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 창원 기업들이 너무 어렵다. 다른 한편으로 시민들은 문화·여가·쇼핑 욕구가 강하지만, 이를 충족할 인프라는 부족하다. 삶의 질 향상과 외부 관광객 유치, 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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