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지역의 도시재생 논의가 본격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성동 성매매 지역은 지금도 청소년 출입금지 플래카드가 입구에 펄럭이고 있다. 이 장소에 대해 도시재생을 위한 토지·건물 소유자, 거주자, 세입자, 영업체 종사자들과 같이 도시재생 논의에 들어갔다.

성매매 지역의 도시재생 사례가 이미 전국적으로 10곳에 이르는 만큼 앞선 사례를 교훈 삼아, 주거지와 상권 정비·재생, 마산 원도심 정체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선하여 이곳 도시재생은 거주자 위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으로 피해를 보는 영업자와 여성들을 위해 영업 전환 및 직업 전환 과정에서 공공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거주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상인연합회 견해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것이 합당하다. 도시재생은 외부인이 아니라 내부인 관점에서 진행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둘째, 사업 대상지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마산지역에서 서성동이 안고 있는 역사적 기억과 경험을 살려야 한다. 이곳은 1978년 이전에 놓여있던 2개 노선의 철도 연변이자, 종합버스터미널 맞은편이기도 했다. 또한 시민들이 3·15의거와 10·18 부마항쟁, 그리고 1987년 민주 대항쟁 시기 민주화 함성을 지르던 곳이기도 하다. 서성동 3·15의거 기념탑, 3·15 기념회관, 마산 문화방송, 전신전화국, 분수 로터리 등의 장소에서 말이다.

따라서 마산시민이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로 거듭나야 한다. 서성동 성매매 지역 도시재생은 늦은 감은 있지만, 철길 둘레길의 역사 벨트를 형성할 좋은 기회이다.

셋째, 서성동의 거리 쾌적함을 살려 인근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상권, 아파트 단지, 근대 역사유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재생을 통해 중심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두고 있다. 인근 지역까지 염두에 둔 도시 활력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서성동 도시재생을 진행하기를 제안한다. 그리고 창동·오동동과도 연계해 마산 원도심 재생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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