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 입점 "꼼수" 비판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역 언론을 차별하는 네이버를 규탄하고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이시우 경남도민일보 지부장, 전대식 부산일보 지부장(지역신문노조협의회 의장) 등 참석자들은 회견에서 "지난해 말부터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 화면에 지역신문이 사라졌다. 네이버가 모바일 뉴스 개편을 진행하며 지역언론을 배제한 지 벌써 10개월째"라며 "그간 우리는 시민단체, 전국시도지사협의회 등과 함께 네이버 본사 앞 1인 시위, 국회 정책토론회를 펼치며 지역언론 차별 중단을 촉구해왔지만 네이버는 우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더 분노할 만한 것은 독과점적인 인터넷 뉴스 유통사로서 사회적 책무와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는커녕 지난 9월 지역신문 3개사를 전격적으로 '선별 입점'시켜 지역언론 갈라치기를 시도했다는 것"이라며 "사기업의 정책이라며 대화를 거부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앞세워 은근슬쩍 꼼수를 부렸다"고 비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언론을 차별하는 네이버를 규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언론을 차별하는 네이버를 규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뉴스 유통은 네이버가 독점하다시피한 상황이다. 네이버가 지역언론을 홀대하면 지역 주민의 공론장은 무너진다"며 "얼마 전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구글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삼별초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망 중립성을 앞세웠는데 지역언론 차별을 서슴지 않으면서 함부로 입에 올려선 안 되는 말이다. 공공성의 하나인 망 중립성을 이야기하면서 그에 대칭되는 뉴스 콘텐츠 중립성에 대해 네이버는 대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끝으로 "10월 2일부터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라며 "국회는 이번에야말로 네이버와 포털 사이트의 지역언론 차별을 제대로 묻고 따져야 한다. 네이버로부터 반성과 책임 있는 대안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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