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명 시인 작품 소개와 해설

<현대시조 산책>은 책 형태가 여느 시집처럼 생겼다. 그래서 시조집이려니 했다가 이내 시조집 이름이 걸렸다. 시집 이름을 '현대시 산책' 이런 식으로 붙이지 않으니까. 시인 59명의 작품이 소개됐다는데, 그럼에도 지은이는 이우걸이다. 책을 펼치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우걸 씨는 지역에서 꽤 명망이 있는 시인이다. 물론 왕성한 활동 때문이다.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해 <지금은 누군가 와서> 등 수많은 시집과 산문집을 펴냈고 중앙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등 많은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우포시조문학관 명예관장에 <서정과현실>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 <현대시조 산책> 이우걸 지음
▲ <현대시조 산책> 이우걸 지음

그가 이번에 새로 낸 책 <현대시조 산책>은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에서 연재한 시인의 시조감상평을 모은 것이다. 2000년대 이후에 등단한 총 59명의 작품을 소개했다. 책은 시조를 소개하고 시조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와 감상을 덧붙이는 형태로 짜였다. 첫 번째 시조 이태순의 '구두'에 대해선 이렇게 감상평을 달았다.

"그에게 구두는 배였다. 생활 전선을 떠도는 배였다.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자신을 찾아 헤매야 하는 '허기진 빈 배'였다. 누구나 삶의 도정엔 '봄날의 강'을 만나기도 하고 꽃을 밟는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 무리 없는 비유와 그지없는 사랑의 가락으로 뽑아낸 적절한 현실 사생의 가작이다."

해설이 있어 시조의 내면에 더욱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136쪽. 시인동네.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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