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심포지엄서 제기
종사자 인권 고민이 '핵심'
도·민간 합동 추진 의견도

"여성친화형 도시재생을 추진할 때 가장 사회적 약자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성매매 집결지를 철거하면 건물주와 영업주는 보상을 받지만, 성매매 여성은 더 못한 곳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다."

창원시는 성매매 추방주간(9월 19~25일)을 맞아 25일 마산합포구청 대회의실에서 '여성친화도시와 도시재생 심포지엄'을 열었다. 윤금이 아산젠더포럼 대표는 발제에서 "성매매 집결지 도시 재생은 물리적 공간에 대한 재생 뿐만 아니라 치유를 통한 마음의 재생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매매 우려 지역인 충남 아산시 장미마을이 지난 3월 모두 철거되면서 온양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한 윤 대표는 "여성친화도시 특화사업을 진행하기까지 3년간 준비와 설득 작업이 있었다. 지역 주민(특히 여성)의 요구도와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해야 한다. 도시재생이 성공하려면 시작부터 진행과정, 사업 종료 그 후에도 성평등 관점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아산시는 2017년 '탈성매매 여성지원조례'를 제정해 탈성매매 한 여성에게 주거비·생활비·건강·취업·자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까지 4명이 지원을 받았다. 또 아산시는 공간 역시 여성에게 기회와 희망의 장소로 '다시 태어나는 공간' 상징성을 주고자 성평등 라키비움 팻말을 달고 마을 돌봄 공간과 여성 재창업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복합문화공간을 뜻한다.

윤 대표는 "여성친화형 도시재생 논의과정에서 성매매 집결지를 청년들을 위한 공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하는데 동의하기 어려웠다. 여성 몸을 착취해 경제적 부를 누리고 살았던 곳을 어떻게 여성 인권을 생각하지 않고 청년과 문화예술을 생각할 수 있나. 3년간 설득했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도시 재생을 위해서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창원시민으로 토론자로 참여한 이상구 씨는 "서성동 집결지 재정비 대책위원회 참여하고 있지만 대책위 주체는 민간단체다. 민간단체는 권한과 예산에는 한계가 있어 힘있게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창원시와 경남도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민간단체와 함께 중단없이 사업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밝혔다.

김경영 도의원은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문제 해결을 인권 활동가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여성친화도시 전환으로 접근 방식을 바꿔나가야 한다. 창원시가 적극적으로 연구 용역을 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기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사실상 성매매를 합법적으로 인정해준 현 상황을 명확한 행정 명령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 경남도 역할도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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