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호 태풍 '타파(TAPAH)'로 경남지역에서 3명이 다쳤다. 안전조치는 700건이 넘었다.

경남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는 22일부터 23일 오전까지 인명구조 3건(9명), 안전조치 771건, 급·배수 지원 12건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5시 58분께 사천 동금동에서는 지붕 패널이 추락해 행인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비슷한 시각 김해 서상동 한 호텔 인근에서는 담장이 무너져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분께 진주 내동면 한 암자에서 불어난 물에 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태풍 타파는 부산 남쪽 바다를 지나 동해상으로 이동했다. 경남에서는 비교적 동쪽인 창원·김해 등에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한 병원 지하에서는 120t 물을 퍼냈고, 두동 한 모텔에서도 100t 배수작업이 있었다.

김해시 어방동 한 마트 유리가 깨지고, 한 아파트에서도 베란다 유리가 파손됐다. 동상동에서는 주택 지붕이 날라가거나 파손되기도 했다.

▲제17호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린 22일 오후 5시께 밀양시 상남면 평촌리 뒷산의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제17호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강풍과 많은 비가 내린 22일 오후 5시께 밀양시 상남면 평촌리 뒷산의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가로막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도내 곳곳에서 강풍에 간판이 떨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라 벌어졌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경남도에 따르면 23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도내 14개 시·군 473.3㏊에서 벼가 쓰러지거나 과일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밀양은 강풍에 250㏊에서 사과가 떨어지고, 50㏊에서 사과나무가 쓰러져 가장 큰 피해가 집계됐다. 다만, 농작물 피해 면적은 정밀조사 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에 경남도는 긴급 정밀 피해조사를 하고, 쓰러지는 벼는 세우고 병해충 방제를 할 계획이다. 또한 일손돕기를 추진하고, 다른 작물을 심을 때 지원되는 '대파대'와 농약 살포 비용인 '농약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상청 23일 오전 4시 기준으로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태풍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23일 거제 302.5㎜, 지리산(산청) 282㎜, 남해 217㎜, 진주 173㎜, 창원 137.4㎜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또 거제(서이말) 30.3m/s 등 곳곳에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