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딜러 범한모터스 판매 급감 "지난달 한 대도 못 팔아"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수입차 판매가 급감하고 닛산 철수설 등이 제기된 가운데 경남지역 공식 닛산 딜러인 범한모터스 역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발표한 '8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일본 브랜드로 차량 수입은 전년 대비 5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별 닛산(-87.4%)이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혼다(-80.9%), 인피니티(-68%), 도요타(-59.1%)가 뒤를 이었다. 렉서스만 7.7% 증가했다.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6월 3946대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 2674대, 8월 1398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닛산의 경우 6월 284대, 7월 228대에서 8월 58대로 급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각각 32.7%, 35%, 87.4% 줄어들었다.

경남지역 공식 닛산 딜러인 범한모터스 역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1대도 팔지 못했으며, 이번 달에는 회사 관계자가 지인에게 2대 판매한 게 전부"라고 귀띔했다. 일본 불매운동이 발생하기 전 월 15대 정도 판 것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는 닛산 범한모터스 창원서비스센터점. /류민기 기자
▲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있는 닛산 범한모터스 창원서비스센터점. /류민기 기자

현재 평일에는 전시장을 찾는 고객이 없어 직원들이 자리만 지키고 있다. 18일 오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에 위치한 전시장을 찾았을 때도 고객은 없었다. 범한모터스 관계자는 "보통 평일에 1명에서 3명 정도, 주말에는 많게는 8팀까지 왔었는데 지금은 평일에 단 한 명도 찾지 않는다"며 "4명이었던 영업사원도 차량이 안 팔리다 보니 이번 달에 2명이 그만뒀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로 경기도 용인시에 있던 전시장이 문을 닫은 데다 최근에는 닛산 한국 철수설까지 불거진 상황. 한국닛산은 17일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의 8세대 부분 변경 모델 '뉴 맥시마'(New Maxima)를 전국 공식 전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히며 한국 철수설 진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딜러사 지원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2014년에 설립됐는데 이때부터 흑자를 본 건 아니었다. 수입차는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회사 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며 "사업을 접으면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없다. 불매운동으로 흑자가 안 난다고 해서 사업을 접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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