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40명 밀양시가지 탐방 후
공간 활용·재생 방안 등 쏟아내
시 관계자 "제안들 적극 검토"

도내 문화활동가 40명이 밀양에 떴다. 이들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과정 수료생들로 밀양지역 문화자원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16·17일 영남지역문화활동가대회를 열었다.

활동가들은 첫째날 7팀으로 나뉘어 원도심과 가곡동, 청학서점, 진장마을, 상설시장 등을 둘러봤다. 둘째날 17일 보현연수원에서 활용 방안을 공유하는 조별 발표가 이어졌다. 밤 12시까지 열띤 토론을 나눈 결과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1조는 한옥활용 방안. 이중호 씨는 "밀양 한옥공간을 문화교육관광코스로 개발하자"며 그러려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연계한 그림책 소개, 플리마켓, 찜질방 체험 등이다. 또한 한옥마을 운영을 위해서 주민 주도의 관리 조합을 만들자고 했다.

2조는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로 두 팀으로 나누어 발표했다.

1팀 이장원 씨는 "젊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가 가장 필요하다"며 전통시장 가는 날 만들기, 셔틀버스 운행, 복합게스트하우스, 야간 플리·프리마켓 등을 제안했다.

2팀 이권 씨는 "전통시장 하면 포근함이라든가 덤으로 더 준다는 정감있는 문화가 있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며 "예를 들어 밀양아리랑시장의 경우 아리랑 음악이 흐르거나 시장 안에서 할 수 있는 상설프로그램 등 시장을 대표하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조도 두 팀으로 나누어 빈집·유휴공간 활용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1팀 김명순 씨는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진장마을과 원도심 가곡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 사람들이 내 집같이 자고 엄마가 해주는 밥 같은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지난 17일 밀양 보현연수원에서 영남지역문화활동가대회가 열렸다. 이날 2조 1팀 이장원 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 지난 17일 밀양 보현연수원에서 영남지역문화활동가대회가 열렸다. 이날 2조 1팀 이장원 씨가 발표를 하고 있다. /김민지 기자

2팀 김경남 씨는 "밀양영화고가 있으니 빈집과 유휴공간을 영화 촬영장소로 이용하거나 시나리오 배경장소로 활용하는 건 어떠냐"며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4조는 도시재생과 관광연계가 주제였다.

1팀 한영신 씨는 네 가지 빛깔로 나눠 설명했다. △밀양역을 인문학의 빛이 흐르는 공간으로 △청학서점을 지역민의 이야기를 만드는 출판사로 △항일테마거리에서 10분짜리 연극 버스킹이 열리고 △진장마을은 생활문화동호인이 활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자였다.

2팀 이동민 씨는 "가곡동은 밀양역이 있는 밀양의 문(門)으로 연간 290만 명이 왔다갔다한다. 밀양역을 중심으로 만들려면 사람들이 잠시라도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30초 느림과 휴식의 미학'이라는 콘셉트로 몇 가지 제안을 했다. 예를 들어 30초 엽서우체통, 30초 벽화, 30초 영화제, 30초 광고 등이다.

이후 영남지역문화전문가협 허모영 회장과 진흥원 문화예술본부 지역문화팀 이경하 팀장 등의 심사에 따른 시상식이 이어졌다. 최우수상은 도시재생과 관광연계 2팀이, 우수상은 한옥활용 1팀, 장려상은 도시재생과 관광연계 1팀이 차지했다.

이날 밀양시 공무원과 밀양시문화도시센터 관계자도 함께했다. 시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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