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배드민턴협 21·22일 일본 구레시 초청 교류전
"18년간 다져온 우의…정치적 이유로 취소 어려워"

일본 아베 정권이 촉발한 한일 경제전쟁으로 양국 관계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었다.

7월 2일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부품 등의 한국 수출에 제재를 가한 아베 정권을 향해 한국 국민은 '노 재팬(No Japan)'을 외치며 일본여행 안 가기, 일본 제품 불매 등에 나섰다. 이후 본질은 일본 자체가 아니라 아베 정권에 있다는 자각에 따라 반일이 아니라 아베를 반대하는 운동으로 전환됐다.

일각에서는 내년 도쿄 올림픽 보이콧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인접한 일본과 선린 관계마저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정치적인 대결 구도로 체육이나 문화 등 민간 교류마저 끊는 것은 '교각살우'의 잘못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해구배드민턴협의회가 일본 구레시와 18년간 이어온 교류전을 개최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창원과 통합하기 전부터 옛 진해시는 일본 구레시와 자매결연을 하고 다양한 교류를 해왔다. 구레시는 진해시와 비슷한 군항도시다.

오는 21·22일 이틀간 진해구민회관에서 '2019 일본 구레시 초청 배드민턴 교류전'이 열린다. 해를 번갈아가며 진해와 구레에서 열려온 행사인데 올해는 진해에서 개최할 순번이다. 여기에는 구레시 배드민턴 동호인 2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권태용 진해구배드민턴협의회 사무장은 "최근의 한일 관계로 인해 행사 개최 여부를 두고 많은 논의를 했다"며 "정치적 이슈로 민간의 체육 교류마저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하고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체육 교류를 통해 양국 배드민턴 동호인 간의 우의를 다지고 상호 이해를 도모하자는 취지가 있는데도 정치적 이해로 행사를 취소하기는 어려웠다"며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구레시와 자매결연 유지 자체가 어려웠지만 극복하고 지금까지 교류했던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진해지역 생활체육 배드민턴 동호인들도 대거 참가할 예정이어서 한일 민간 체육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와 소통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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