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단 커리큘럼 이용 대가
1만 5000달러 미납돼 계약 해지
캠퍼스 "적자 탓 여력 없었다"

미인가 교육시설 세인트폴 진주캠퍼스는 가맹비, 로열티를 지급하고 미국 교육재단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다, 올해 2월 로열티를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이 어려워져 운영을 중단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인트폴은 미국 비영리교육재단인 '나셀 오픈 도어(Nacel Open Door)'가 1964년 설립한 학교로 미네소타주에 본교를 두고 있고, 국내에는 서울, 수원에 이어 진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있는 대치 세인트폴은 나셀 재단이 직접 운영을 하고, 나머지 수원, 진주 캠퍼스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치 세인트폴 관계자는 올해 2월 진주 캠퍼스가 재단에 납부해야 하는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 계약이 해지된 상태라고 했다.

대치 세인트폴 관계자는 "미국 세인트폴 고등학교는 미국 1호 캠퍼스다. 나셀재단은 중국 베이징, 필리핀 클라크, 서울 대치 캠퍼스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수원, 진주 등은 재단에 가맹비, 로열티를 지급하고 학교 프로그램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인트폴 이름과 커리큘럼을 이용하는 대가로 처음에 가맹비를 내고, 매년 로열티를 납부해야 한다. 그런데, 진주 캠퍼스는 올해 2월에 로열티(연간 1만 5000달러)를 내지 않아서 6개월 후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진주캠퍼스는 사실상 나셀 재단과는 무관한 개인 소유 캠퍼스"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캠퍼스를 운영하다가 어려운 일이 발생하면, 한국에서 나셀재단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NISS 아시아에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데, 진주캠퍼스는 개학하기 이틀 전에 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고 찾아왔다. 진주 캠퍼스 측이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 NISS 아시아에서 인수 등을 하는 방안도 있지만, 시일이 촉박해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했다.

수원 캠퍼스 측도 진주 캠퍼스와 무관하다고 했다.

세인트폴 수원 캠퍼스 관계자는 "진주 캠퍼스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각각 개인이 체인점 형태로 운영한다. 나셀이라는 이름을 쓰면서 커리큘럼 등을 지역 특성에 맞게 만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진주 캠퍼스 측은 캠퍼스마다 운영 주체가 다른 것이 맞다고 했다.

진주 캠퍼스 측은 "서울, 수원, 진주 지역 운영주체는 각각 다 다르다. 나셀 오픈 도어라는 미국 세인트폴 비영리교육재단의 브랜드를 로열티를 내고 프로그램 등을 이용했다"고 했다. 또, "올해 2월 로열티를 내지 못한 것도 맞다. 캠퍼스 운영 경험이 없다 보니까 예상보다 적자 폭이 커서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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